백석의 시 여우 난 골族감상문
백석,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중학교 시절 그가 생전에 ‘자야’라 부르며 사랑했던 여인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였다. 사춘기 소녀의 마음에 잘 생긴 그의 사진을 보고난 후 바로 구입한 백석의 시집 백석 시집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은 그의 서구적인 서글서글한 외모와는 달리 토속적인 한국, 한국인의 모습이 그의 섬세한 감성을 바탕으로 담겨 있었다. 우선 ‘여우난골族’을 살펴보기전에 백석의 시 경향과 생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의 외국어 실력은 천재성을 발휘했다고 한다. 영어를 비롯해 외국어에 능통했고 대학에서는 영문학을 전공했던 그가 시를 쓸때, 당시 지식인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던 모더니즘 시가 아닌 그의 고향 평안북도 정주의 방언을 너무나도 맞깔나게 사용하여 자신만의 시세계를 창조한 점이 내게는 상당한 충격이었으며, ‘온고지신’의 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문학을 넘어 한 민족에게 있어 전통의 중요성과 그 전통을 밑거름을 하는 삶의 자세가 또 하나의 문화창조에 견인차 역할을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온고지신’의 마음이 올올히 담겨 있는 백석의 작품중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시가 ‘여우난골族’이다.
여우난골族
명절날 나는 엄매 아배 따라 우리집 개는 나를 따라 진
할머니 진할아버지가 있는 큰집으로 가면
얼굴에 별자국이 솜솜 난 말수와 같이 눈도 껌벅거리는
하루에 베 한 필을 짠다는 벌 하나 건넛집엔 복숭아나무
가 많은 신리(新里) 고무 고무의 딸 이녀(李女) 작은 이녀
(李女)
열여섯에 사십이 넘은 홀아비의 후처가 된 포족족하니
성이 잘 나는 살빛이 매감탕 같은 입술과 젖꼭지는 더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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