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작품의 영화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요즘의 세태에 맞추어 영화로 만들만한 소설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위에 언급한 장르에 적합하다 여겨지는 이태준의 를 떠올려 영화를 기획해 본다.
2. 영화화하며 예상되는 난점
-그는 우선 그 문 앞으로 살랑살랑 지나다니면서 ‘쌀값은 오르기만 허구...석탄두 들여야겠는데...’를 입버릇처럼 하던 주인마누라의 목소리를 십 리나 떨어져서 은은한 풍경소리와 짙은 어둠으로 함빡 싸인, 이 산장 호젓한 방에서 옛 애인을 만난 듯한 다정스러운 남폿불을 돋우고 글만을 생각하는데 취할 수 있는 것이 갑자기 몸이 비단에 싸이는 듯, 살이 찔 듯한 행복이었다. → ‘옛 애인을 만난 듯한 다정스러운’, ‘갑자기 몸이 비단에 싸이는 듯, 살이 찔 듯한’등의 묘사부분을 영화로 처리한다고 해도 글에서 나오는 어감을 그대로 재현하기는 어렵다. 제대로 된 한 순간의 이미지로 처리가 가능하도록 장면 촬영에 집중해야 한다.
-폐병! 그는 온전한 남의 일 같지 않게 마음이 쓰였다. 그렇게 예모 있고 상냥스러운 대화를 지껄일 수 있는 아름다운 입술이 악마 같은 병균을 발산하리라는 사실은 상상만 하기에도 우울하였다. → 화자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발화하거나 속으로 생각하는 독백 형식으로 처리한다고 하면 아무래도 영화의 질이 떨어지고 비언어적인 방법을 쓰기에는 배우가 아무리 표정 연기를 잘한다고 해도 이 내용을 관객에게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표정연기에 적정한 내레이션을 사용하는 등의 심리 전달 방법의 연구가 필요하다.
-보통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에는 남녀 주인공의 슬픔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반부의 극도로 행복한 두 사람의 모습과 후반부의 불행한 모습을 대비시키는 것이 보통이나 에는 그러한 대비가 나타나지 않는다. 원작의 내용을 조금 손보더라도 이러한 행복과 불행의 대비를 장치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3.시나리오 첫 장면
-시간: 어느 겨울.
-배경: 산 속 어느 별장.
(서서히 밝아진다. 한 남자가 등장하여 산길을 걸어간다.)
김태수: (땀을 닦으며)이제 거의 다 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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