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본拓本요약 레포트
탁본은 실물 크기의 정교한 복제물을 얻을 수 있어 사진술이 고도로 발달된 현대에도 고고학 등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탁본은 일반적으로 본인의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이 조각했거나 새긴 표면을 복사하는 데 쓰인다. 그러므로 탁본의 목적은 인쇄와 같은 반복적인 재생복제가 아니라 다른 이들의 작품을 정확하게 기록하는 데 있다.
Ⅱ.탁본의 역사
탁본은 동아시아에서 유래되었는데 중국 당대에 전대(前代) 서예가들의 서체 양식을 익히는 방법으로 대두되었다. 이후 여러 실용적인 목적으로 쓰였다. 예를 들면 중국·일본·한국 등지의 낚시꾼들은 그들이 잡은 여러 물고기의 크기를 기록하기 위해 여러 세기 동안 어탁(魚拓)을 떠왔는데, 어탁이란 물고기에 직접 먹을 칠해 종이에 대고 찍어내는 것으로 넓은 의미에서 탁본의 일종이다. 알려진 최초의 탁본은 8세기에 일본의 목판에서 탁본한 불경이다. 그러나 일찍이 2세기부터 탁본은 중국에서 널리 사용되었으며, 한국·일본 등지로 전래되었다. 예로부터 탁본은 비(碑) 등에 새겨진 명문이나 서체를 전파하는 데 쓰였다. 이들 글새김과 거기서 만든 탁본은 둘 다 그 정보와 필적에서 가치가 있었다. 목판인쇄나 석판인쇄가 시작된 이후에도 탁본은 비문 등의 유생의 글을 재생하는 가장 흔한 방법으로 쓰였다. 중국 송나라(960~1279) 때 고증학이 유행하면서 탁본은 고대의 돋을새김들을 복제하는 수단으로 쓰였다.
Ⅲ.비석을 탁본하는 방법
탁본을 하기위한 준비물로는 한지 또는 화선지, 솜뭉치, 먹물, 넓은 평솔, 좁은 평솔, 분무기, 마른 걸레, 접시, 물, 테이프, 신문지, 칼 또는 가위가 필요하다.
탁본에 사용되는 뭉치는 준비된 고무줄로 단단하게 묶는다. 빈틈이 없고 주름이 없어야 탁본할 때 규칙적이고 보기좋은 반점(斑點)이 형성된다. 위로 솟아있는 천의 나머지 부분은 손잡이로 사용할 수 있게끔 고무줄로 동여맨다.
우선 탁본을 하기 전 비석의 이끼나 이물질들을 제거하기 위해 솔을 사용하여 비석을 정리한다. 그리고 탁본하고자 하는 비석 면에 준비한 종이를 대어보고 재단(裁斷)한다. 비석에 맞게 재단한 종이를 접착 테이프로 비석에 붙인 뒤 분무기로 물을 골고루 살포한다.
비석이기 때문에 구멍과 틈새, 요철(凹凸)의 깊이가 심하여 종이가 찢어지거나 접히는 경우가 있는데, 그 정도가 약하다면 개의치말고 먹점이 찍혀야 할 부분까지는 구석구석 종이가 완전하게 달라붙도록 걸레에 힘을 가하면서 종이를 바위 면에 압착시킨다. 간혹 너무 힘을 가하면 종이가 다시 걸레에 묻어 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매우 조심스레 밀착시키며, 이런 경우 다시 한번 분무기로 물을 뿌리거나 평붓과 평솔로 톡톡 두드리면 효과적으로 붙게 된다. 걸레로 누르면서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다시 걸레로 누르는 부착과정을 계속 반복하여야 바위 표면에 종이가 붙게 된다.
종이 전체의 습도를 균형있게 유지시켜야 하는데, 시간을 지체할 때에는 종이의 한쪽 부분이 마르면서 커다란 주름이 잡히거나 종이의 각 부분마다 신축정도(伸縮程度)가 달라져 원래의 암각 형태와 부분적인 차이가 일어날 수 있다.
종이를 비석에 밀착시켜 덮으면 표면에 남아있는 물기는 대강 마른걸레에 흡수되고 종이가 하얗게 변하면서 마르기 시작한다. 손으로 종이를 만져보면 대략적인 종이의 습기를 측정할 수 있는데, 종이가 하얗게 변하고 그 표면에서 약간의 습기가 느껴지면 곧 뭉치로 작업하여야 한다.
먹을 바른 뭉치를 종이에 누르기 전에 가급적 손바닥으로 종이의 이곳저곳을 대어보고 분무기를 사용하여 미리 습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아니면 비석 윗쪽의 마른 부분부터 뭉치로 누르기를 시작하여 점차 아래 부분으로 전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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