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축제 의역 동성과 현대 일본 사회 시만토 강유 역사회와 마츠리의 인류학
일본전통축제인 마츠리는 우리말로는 흔히 제사 혹은 축제로 번역 사용되고 있다. 마츠리는 그 종류와 형태가 다양하다. 우선 개인 차원에서 인생의 각 마디마다 행해지는 통과의례를 필두로, 각 집에서 한해를 주기로 행해지는 연중행사들, 어떤 집단이나 조직 또는 지역사회에서 행하는 각종 의례 및 행사, 그리고 천황이 행하였던 국가적 단위의 그것에 이르기까지 마츠리가 가지는 스펙트럼은 대단히 넓다. 종교시설과의 관련에서 보면 신사를 중심으로 행해지는 것과 사원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것 혹은 이 양쪽이 혼합된 양상의 것도 모두 마츠리라 불리 운다. 계절별로도 정월부터 파종과 모심기 철에 걸쳐 행해지는 춘제(春祭), 음력 6월에 행해지는 하제(夏祭), 수확 후에 행해지는 추제(秋祭), 그리고 12월의 동제(冬祭)가 있다.
이것들은 그 생태적 환경에 따라 다시 분류해 볼 수 있는데, 이른바 농촌 마츠리는 봄가을에, 도시 마츠리는 여름에 많이 행해진다. 앞 것은 풍작을 기원하고 그에 대한 감사의 성격이 짙으며, 뒷 것은 병마나 재액 퇴치를 기원하는 것이 많다. 겨울 마츠리의 경우는 새해를 맞기 위한 제액이나 영력을 획득하기 위한 의미를 가진 것이 많아 도시농촌 마츠리 모두에 공통되는 측면이 있다. 한편 현대에 이르러서는 기념축하선전 등을 목적으로 개최되는 집단적 행사를 지칭하기도 한다.
이렇게 영역과 범위가 넓은 마츠리이지만, 다른 여러 사회에서 보이는 이른바 [축제]의 질과 그 괘를 달리하지 않는다. 그것은 `신화적 세계의 재현` 혹은 `신성한 역사적 사건의 재현`을 통해 신과 공생함을 확인하고 생명과 질서의 재생을 꾀한다는 점에서 공통되기 때문이다. 즉 마츠리는 인간이 가진 종교적 심성에 뿌리를 두고, 삶의 전체 과정에서 신에 대한 기원과 감사가 그 기본 정신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마츠리의 동사원형인 `마츠루` 라는 말 자체가 `신에게 봉헌하고 제사하다`는 종교적 행위를 뜻하는 말에서도 충분히 확인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대적 변용에도 불구하고 일본사회를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마츠리의 이미지는 집단적이며 종교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즉 마츠리가 가진 이미지로서는 일본 지역사회의 상징적 중심이며 대표적 종교시설인 신사를 중심으로 그 지역주민들에 의해 오랜 동안 행해져온 마츠리 이른바 `신사 마츠리`가 강력하게 전달되어 오는 것이다. 즉 라는 흰 수건 머리띠, 동네나 조직의 이름이 박힌 라는 겉옷, 로 불리는 버선 모습으로 혹은 를 메거나 끌고 마을이나 시가지를 도는 행렬의 이미지로서의 마츠리가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그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축제 즉 마츠리는 이러한 특성을 지닌 것 같다. 축제는 인간사회의 삶의 한 과정으로서 집단 의례적 성격을 갖는다. 축제는 기능적으로 종교와 가족, 친족 등과 마찬가지로 문화적 구성물로서의 축제가 사회통합과 주제집단에 대한지지 등과 같은 사회정치적 효과는 물론 관광소득 창출 등의 경제적 효과까지 창출해내고 있다. 그러나 한 인간집단의 오랜 생활경험의 산물로서 축제를 문화적으로 분석한다면, 주기성을 띠지만 일회적 성격을 지니면서 현실목적의 전략적 측면이 강한 현대축제는 결코 인간 생활경험의 원형적 실상을 나타내지 못할 것이다. 이는 현대축제가 축제주체 전체의 잔치가 되지 못함으로써 집단 제의적 속성에서 멀어짐은 물론 외부 관광객을 겨냥한 상업적 성향이 강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전통사회의 집단의례와 현대 산업사회의 축제는 모두가 사회성격이 다른 두 사회집단의 현실적응을 위한 매개라는 점에서는 지향하는 바가 유사하다. 즉 전산업사회의 집단의례가 사회통합과 공동체의 유지존속 및 지배 권력의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듯이, 현대사회의 축제행위가 지향하는 경제적 수익증대와 지역홍보 및 정체성 강화전략 또한 전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아울러 오늘날의 지역축제는 지역 문화전통의 발굴과 계승 및 지역 홍보와 정체성 강화는 물론 관광객 유인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정치의 현장이자 중요한 매개체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축제를 개최하여 전통의례를 지켜 나가거나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일본의 경우 축제를 개최하면 전통적인 의례를 제연하려고 많이 노력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단순히 잔치문화에 빠져 단순히 경제적 수익증대와 지역의 홍보를 중점으로 놀고 즐기는 축제를 지향하는 것 같다.
일본의 전통의례를 연구함으로써 정체성을 파악하고 지역 전통문화를 지켜나가는 그런 모습을 우리나라도 본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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