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시 감상 프로프록의 연가 TSEliot
프루프록
엘리엇의 초기시에 보이는 황량함, 어두움, 불안감 등은 모두 소외의식의 양상인데 그의 소외의식은 그의 성장과정이나 학문연구, 사회생활, 그리고 이중국적자의 갈등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그는 지나친 과잉보호를 받으면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칠남매의 막내로, 날 때부터 신체적으로 허약했던 그는 누이와 유모와 어머니의 과도한 보살핌 가운데서 마치 온실 속의 화초처럼 성장했다. 이와 같은 외적인 보호와 간섭에 더하여 대대로 내려오는 엄격한 청교도 집안의 근엄한 생활규범이 그의 자연스러운 정신적 성장을 저해하는 내적인 과잉보호의 틀을 구성했는데, 특히 금욕과 청빈과 봉사의 생애를 보낸 조부의 영향이 지대했다고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엘리엇은 어른이 되어도 자신을 위해서는 사탕을 사 먹을 것도 죄스러워 할 정도로 금욕적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쾌락을 상상하는 자신, 또 세상의 모든 사내들의 모습이 프루프록의 원형이 된 듯하다.
시의 첫 연은 단테의 [신곡]지옥편 27곡 61-66행의 인용이다. 엘리엇은 연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 이야기를 인용함으로써 자신의 이야기도 역시 이 세상에 알려질 수 없는 것임을 암시한다. 이 세상에 도저히 알려질 수 없는 이야기인데, 단테가 그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준 것 처럼, 자신도 단테와 같이 도저히 알려질 수 없는 이야기를 이 세상에다 하고 있다고 독자에게 말하는 듯 하다.
시인은 어디론가로 떠나려한다. 제목이 연가인것으로 보아, 연인과 함께 떠나는 것이 아닐까. 그는 그녀와 ‘압도적인 질문’을 가진 그곳으로 가려한다.
‘저녁이 수술대 위에 마취된 환자처럼/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져 있을 때’. 개인적으로 이 구절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조용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 같았다.
‘방 안에서 여성들이 미켈란젤로에 대해 이야기를하며 왔다 갔다 한다.’
이 구절은 반복되어 나타난다. 이 ‘방’은 새로운 창조의 공간이다. 그 새로운 창조를 위한 공간에 여자들이 있다는 것은, 이제까지 남성중심주의가 가져온 폐해를 극복할 존재로 여성을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남성들이 지배하던 세상은 저 폐허가 되어버린 거리와 같은 상태에 있다는 것이고, 그 거리의 비밀스런 공간인 ‘방 안’에서부터 새로운 창조가 시작되어 이제 저 폐허의 거리는 창조작업으로 새롭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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