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줄거리 소개
소설은 소년이 별을 보며 우주의 시간에 대해 생각하고 한없이 자유로운 새에게도 그림자가 있고 그런 새가 거대한 태양을 가린다는 인간의 언어로 명명되지 않은, 하지만 엄연히 삶속에 존재하는 미묘한 사건을 떠올리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 호기심 많던 소년 ‘나’는 자라 소설가가 된다. 미경, 바오로, 그리고 ‘나’는 고등학교 친구 사이이다. 최상위 성적의, ‘네덜란드산 도자기인형’ 같이 기억될 정도로 예쁜 미경과 잘생긴 바오로는 연애를 하였고, 마치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둘 사이에서 나는 미경과는 바오로 얘기를 하였고, 바오로와는 미경이 얘기를 했다. 고등학교 마지막 무렵, 바오로는 신부가 되겠다는 선언을 하고, 이에 따라 둘은 헤어지게 되었다. 이후 미경은 회계사인 ‘나’의 친구 정식과 결혼하게 되고, 이후에도 세 명은 어느 정도 친분을 가지고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경에게 연락이 오고, 얼마 후 ‘나’의 집을 방문한 바오로는 “미경이와 잤다.”고 나에게 얘기한다. ‘나’는 신부 바오로가 유부녀 미경과 잤다고 이야기했음에도 미동도 없는 듯 말을 이어나가지만, 홀로 응어리를 담고 분노한다. 며칠 후 미경과 만난 ‘나’는 꽤 오래 전 미경의 남편이 자연발화로 죽고 미경이 홀로 된 사실을 알고 미경을 위로한다. 대화의 끝, ‘나’는 미경이 저와 같이 정식을 참배하러 가면 자신과 결혼해야 된다고 한 말에, 겉으론 “미쳤구나!”라고 답하지만, 속으론 미경의 청혼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며 상상에 빠져든다. 그러나 ‘나’는 집에 돌아오며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고 침대 속으로 들어가 울며 소설이 끝난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 제목의 의미
소설 속에 등장하는 ‘나’는 혼자 아침엔 조간신문을 보고 철지난 음악을 들으며, 요리를 해먹고, 소설을 쓰는 삶을 산다. 소설가의 삶에는 남에게 직접적인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는 요소가 없다. 학창시절에도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생긴 뜨거운 감정을 가진 이들(미경과 바오로)을 부러워하지만 묵묵히 지켜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역할로 살았을 뿐 “누군가의 영혼에 어둠을 드리울 그 무언가”를 가지지 못했다. 혼자 사는 삶의 방식이 정착된 소설가는 타인과 부대끼며 자신의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는 정도의 존재가 되지 못한다. 그런 자신을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그림자가 나에겐 없다.”는 말로 표현하는 소설가의 인생 속에서 우리는 ‘그림자를 판 사나이’ 라는 제목의 의미를 유추해 볼 수 있다.
Ⅰ. 표현 기법
‘나’가 본 미경과 바오로
시점은 소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시점이 달라지면 똑같은 일이라도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마치 피해자와 피의자의 진술이 다르듯이 말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바오로와 미경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나’의 입장에서 쓴 글이다. 즉 미경과 바오로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으나 ‘나’의 시각에서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나’는 바오로와 미경의 심리 상태를 전혀 알 수 없게 된다. 이런 시점을 도입하게 되면 독자에게 주인공의 내면을 숨겨서 긴장감을 불어 넣어 주게 된다.
‘바오로가 몸을 돌렸다. 그때 문득, 새 그림자가 내 위를 휙 지나가는, 차갑고 선뜩한 느낌이 덮쳐와 나는 천적을 만난 설치류처럼 몸을 조금 웅크렸다. 그는 그 어린여자애 때문에 온 것이 아니었다. 아무 근거도 없이 그런 확신이 들었다. 미경이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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