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사건 두 개의 시선 외국 출신 운동선수의 특별귀화 및 국가대표 발탁 문제
이미 여자농구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주도로 지난 시즌까지 삼성생명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앰버 해리스(26)의 귀화 추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남자농구도 한국농구연맹(KBL)이 2013-14 시즌 국내에서 뛴 외국인 선수들 중 일부를 후보군에 올려놓고 1명을 귀화시켜 국가대표팀에 합류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이승준이나 문태종 등 귀화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우는 있지만 이들은 혼혈출신으로 최소한 한국과의 연결고리가 있었다는 게 공통점이다. 순수한 외국인선수의 귀화 및 국가대표 발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귀화선수 영입추진은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한 대표팀 전력 강화 프로젝트면서, 최근 아시아농구의 추세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남자의 경우, 최근 중동이나 필리핀 등이 적극적으로 외국인 선수를 시켜 대표팀에 영입하고 있다. 지난 아시아선수권에서 남녀 모두 높이의 열세를 절감한 한국농구도 부족한 정통센터와 득점력 부재를 외국인 선수 귀화를 통해 단기적으로 해결해보겠다는 속셈이다. -중략-
2014.04.22. 데일리안
김연권
오늘날 국제 스포츠계는 국적과 인종을 초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귀화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으며,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의 스포츠 현장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예외는 아니다. 외국인 선수의 국내리그 유입은 1983년 프로 축구를 필두로 1997년 프로 농구, 1998년 프로 야구, 2005년 프로배구로 확대되었다. 외국인 선수가 팬들의 사랑을 받음에 따라 몇몇은 귀화를 시도하며 한국 땅에 영원히 뿌리를 내리려는 생각까지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와 같은 외국 국적의 혼혈 선수와 외국인 용병의 귀화 현상은 한국 사회의 다문화 현상의 추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외국인 선수의 국내 유입과 귀화 과정과 시점은 1990년대 중반부터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 이민자 여성이 대거 유입되는 과정과 시점과 거의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에도 한국 사회에서 외국 이주민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 예컨대 K-리그에서 활약한 몇몇 귀화 선수들의 대표 팀 발탁의 시도가 있었지만, 이들이 전력강화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문화적, 인종적 차이가 대표 팀의 팀워크를 해친다는 목소리에 불발되고 말았다. 즉, 국가대표팀은 문화와 인종이 다르면 따돌리고 장벽을 쳐야한다는 생각이다. 사실 같은 민족인 추성훈에게 가한 따돌림을 돌이켜 보면 보면 아직 한국 체육계는 다문화현상을 포용할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
다문화 사회에 직면한 한국사회에서 장차 귀화 외국인이나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국가 대표로 발탁되어 활약하는 모습이 실현될 경우 내국인과 이주민 사이의 거리감은 훨씬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국가대표팀에 귀화선수나 혼혈 선수가 토종 한국인 선수와 팀워크를 이루며 더욱 강한 팀으로 성장할 때 한국 사회는 한 단계 성숙한 사회로 발전하며 인종적 소수자들에게 희망도 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스포츠 엘리트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스포츠가 사회통합의 진정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스포츠 스타보다는 학교 체육과 생활 체육의 정상화와 활성화를 통해 사회 소수자의 스포츠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데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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