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발달에 관련된 위의 질문들은 발달심리학자들의 중요한 관심사였다. ‘자기’에 관심을 가진 초기의 사회학자들이 ‘자기’의 사회적 기원을 주장하였으나 실제의 사회적 맥락에서 ‘자기’의 사회적 기원을 주장하였으나 실제의 사회적 맥락에서 ‘자기’가 형성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혀내는 문제는 발달심리학자들의 과제였다. ‘자기’의 발달에 관한 연구들은 활발히 진행중이며 현재로서 위의 질문들에 대한 충분한 답을 제공하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연구들을 소개함으로써 대강의 그림을 그려보고자 한다.
자기지각과 자기의식의 발달
유아의 ‘자기’ 발달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자기지각과 자기의식을 구분한다. 자기자각은 자신이 다른 사물이나 사람과 분리되어 존재한다는 지각이고, 자기의식은 자신을 돌이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자기지각은 실존적 자기, 자기의식은 범주적 자기로 지칭되기도 한다. 자기지각은 다른 종들에서도 가능하다고 알려졌지만, 어느 정도의 인지적 능력을 필요로 하는 자기의식은 인간과 침팬지 등 영장류에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자기지각과 자기의식, 그리고 ‘자기’가 시공간에 걸쳐 지속된다는 믿음은 자기 영속성의 세 가지가 자기발달에 중요한 성분으로서 유아기에 형성된다.
자기자각의 발달
자신이 다른 사람이나 사물과 분리되어 존재한다는 지각인 자기지각은 대략 생후 3개월경에 이루어진다. 여기에는 자신의 신체와 연합된 감각이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감각과 차이가 있다는 경험이 주로 공헌한다. 예를 들면, 자신의 신체를 만지거나 깨물었을 때의 감각은 다른 사람이나 사물을 만지거나 깨물었을 때의 감각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자신의 머리를 움직일 때와 자신은 움직이지 않고 외부의 움직이는 물체를 관찰할 때 시각적 흐름이 다르다는 것도 느끼게 된다. 덧붙여서 유아는 자신이 내는 소리와 다른 아기의 소리에 달리 반응한다. 태어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은 신생아들도 다른 아기의 울음소리보다 자신의 울음소리에 덜 울음을 터뜨린다는 보고가 있다. 신생아도 자신이 내는 소리를 인지하고 다른 아기들의 소리와 구분을 한다는 증거이다.
또한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유아도 자신의 손과 발의 움직임과 주위의 사물의 변화간의 유관성을 학습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유아는 자신의 팔을 움직이는 것이 요람에 걸려있는 모빌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관찰한다. 이러한 행위-결과 유관성이 자신의 행위와 타인의 행위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유아는 깨닫게 되는데, 이러한 차이의 인식이 자기지각의 발달에 기여를 한다.
마지막으로 대상 영속성의 발달과 더불어 다양한 상황에 걸쳐 일관성을 유지하는 ‘자기’의 감각을 갖게 된다. 대상 영속성의 개념을 획득하게 되면 어떤 물건이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존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외관에서 변화가 있다고 다른 물체가 되는 것은 아님을 알게 된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옷이 달라지거나 다른 호칭으로 불리거나 다른 행동을 보이더라도 ‘자기’는 여전히 ‘자기’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이상에서 보듯이 3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아동은 지각된 ‘자기’의 감각이 발달한다. 지각된 ‘자기’는 자신의 신체가 상황에 걸쳐 연속적이고, 자신의 신체에 대한 체험이 다른 대상에 대한 체험과는 다르며, 자신의 행위와 결과간에 유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이해를 포함한다. 이러한 인지적 기술과 운동 기술이 발달을 통하여 능동적이고 독립적이며 인과적 행위자로서의 ‘자기’의 발달이 이루어진다.
자기의식의 발달
15개월경에 아동은 자기의식-자기를 반성하고 대상으로 간주하는 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자기의식의 발달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자주 사용되는 방법 중의 하나는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자기라고 재인식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침팬지를 대상으로 한 Gallup의 연구를 살펴보자. Gallup은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을 볼 때의 침팬지의 반응을 관찰하였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같은 종의 다른 구성원을 대하듯 행동한다. 이솝우화에서 고기 뼈를 물고 개울을 지나던 개가 개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다른 개인 줄 알고 짖다가 뼈를 잃어버린 이야기가 여기에 딱 들어맞는다. 침팬지도 처음에는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을 보고는 마치 다른 침팬지를 대하듯이 위협적인 제스처를 짓고 소리를 지르곤 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난 후에는 몸을 다듬는데 거울을 사용하는 등 자기 지향적인 행동을 할 수 있었다. 다음에 Gallup은 침팬지를 마취시키고 얼굴의 한 부분에 냄새 없는 빨간 물감을 묻혔다. 마취가 깬 후 침팬지를 거울 앞에 놓았을 때 침팬지는 영리하게도 곧 자기 얼굴의 물감 묻은 부분을 탐색하는 자기 의식적인 행동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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