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식개선 평가서
장애인식개선이라는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려고 여기저기 자료를 뒤적거려보았지만, 머리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없었다.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과 다르기도 하지만, 인식개선이라는 주제가 학생들의 태도나 행동의 변화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다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보고 이를 토대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결정하게 되었다.
대상자는 통합학급 학생들이었다. 이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도움반 학생(영호)은 이 수업에서 함께 하지 않는 것이 좋을듯하여 영호가 없을 때,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 중에 영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게 되는데, 그 때 학생들이 영호를 자꾸 쳐다보게 되면 영호도 당황하게 되고 학생들도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식개선 수업은 설명하는 형식이 아닌 통합 활동을 통해서도 이루어 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함께하는 요리 활동과 같은 것이다. 이 경우에는 비장애아들이 장애아와 함께 활동을 함으로써 그들이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다.
활동계획안을 짤 때, 미리 파악해야 했던 것은 학생들이 평소에 영호를 비롯한 장애아(도움반 친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해 왔는지에 관한 것이다. 한 학급에서도 장애아를 대할 때, 학생들의 반응이 각각 다르다. 수업시간에 장애아를 잘 도와주는 학생, 모둠활동을 할 때 장애아가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놀리고 때리고 괴롭히는 학생들도 있다. 이 학생들에 대한 파악이 먼저 이루어 졌다면 수업을 계획하고 진행할 때 더욱 효과적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를 토대로 수업 시, 평소장애아를 도와주었던 학생들에게는 칭찬 등의 강화를 할 수도 있고, 못되게 군 학생에게는 누구인지 이름은 밝히지 말아야겠지만, 그 학생의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 꾸중을 할 수도 있다. 평소 장애아에 대한 호칭도 파악하면 좋다. 학생들이 장애아를 “애자”라고 많이 부른다고 한다. 이러한 상태를 파악했다면, 수업시간에 “애자”라고 부르는 행동에 대해서 잘못을 지적해 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학생들이 평소 장애아를 어떻게 대했는지를 파악한 후, 왜 장애아에게 친절하게 대하지 않았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소수 집단에 대해 배척하는 성향이 있다고 한다. 즉, 40명의 학생 중 장애아 1명이 있는 상황에서 비장애아들은 1명의 장애아에 대해 별로 좋지 않은 인식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사는 이러한 상황을 잘못되었다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인정하면서 학생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접근 방법이 필요한지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교사의 기대수준에 맞추어서 학생들의 인식을 개선하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학생들의 현재 인식의 정도를 파악하여 그에 맞게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는 장애아를 대하는 방법이나 돕는 방법에 대해 모범답안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예를 들면, 장애를 가진 친구가 못하는 것이 있으면 도와준다 등), 그것이 학생들의 내면속에서도 자리 잡고 있는지는 지켜보아야할 사항이다. 우리가 무단횡단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중증 장애아가 통합학급에 있는 경우, 인식개선 수업을 진행할 때 먼저 학생들에게 장애아와 함께 공부하거나 생활하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이었는지 말해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에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 학생들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업 중, 동영상을 시청하는 활동이 있었다. 내가 이 영상을 학생들에게 보여준 후에, 학생들 스스로가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먼저 각인 시킨 후에 장애아들도 특별하다는 내용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갔어야 했는데, 너무 떨려서 실수를 해 버렸다. 활동계획안에는 기록하지 않고, 수업할 때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막상 하다보니까 잊어버렸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넘어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오늘 수업의 문제점은 비장애학생들이 장애학생들만 특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장애아나 다른 학생들을 집단따돌림을 주도하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그 학생 스스로가 자신은 사랑받지 못했고 특별하지도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 학생들에게 ‘장애인은 특별하다’라고 말을 했을 때, 거부감을 나타낼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인식개선은 이루어질 수 없게 된다. 학생들 모두가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먼저 알려주게 되면, 교사는 자신의 의도(장애아들도 특별하다)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이 점이 가장 아쉬운 점이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친구의 얼굴을 쳐다보게 하고, 친구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내 얼굴과는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간단한 활동을 포함시켰더라면 그 효과는 더 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 활동인 모둠별 활동은 학생들이 도움반에 대해 평소 생각했던 것을 적어보고, 도움반 친구들을 만났을 때 할 일을 생각해 봄으로써 스스로 인식할 수 있게 한 것이었다. 이 활동에서도 앞에서 지적했던 것과 같이 학생들이 영호와 함께 공부할 때나 교실에서 생활을 할 때 어려웠던 점을 생각해보게 한 후에 영호와 같은 도움반 친구들을 대하는 방법이나 돕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이 활동에서 유의할 점은 비장애학생들이 ‘장애학생은 무조건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장애학생이 할 수 있는 것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잘 하지 못하는 것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지도 방법에 대한 평가는 우선 교사가 너무 떨었고 말도 더듬어서 학생들에게 내용을 전달할 때 효과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점은 앞으로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야 하는 문제일 것 같다. 그리고 교사의 설명이 많았는데, 설명하는 방식보다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는 방식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비장애 아동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 특수교사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이나, 앞으로 특수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은 비장애 아동에 대해 소홀해지기 쉽다. 솔직히 나도 이전까지는 장애아동에 대해서만 알려고 했지 비장애 아동에 대해서는 많이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 장애아동의 통합은 비장애 아동이 장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파악하고 나서 이루어지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장애아동을 차별하면 안 된다고 가르치면서, 비장애 아동을 차별하게 되는 ‘역차별’을 행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수업을 통해 내 부족한 점을 많이 알게 되었다. 앞으로 개선해나가야겠다고 다짐하면서 평가서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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