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두 사람에게는 몇 가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첫째, 두 사람의 도화서 화원 생활을 함께 했던 동시대인이며, 둘째, 두 사람이 똑같은 주제를 두고 그린 그림이 여러 장 발견 되고 있으며, 셋째, 두 명의 천재화가 중 김홍도에 대한 자료는 풍부하게 발견 되고 있는 반면, 신윤복에 대한 자료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김홍도는 영조, 정조, 순조 세 임금의 총애를 받으며 오랫동안 권세를 누려왔지만 신윤복은 ‘속된 그림을 그려 도화서에서 쫓겨났다’는 풍문만을 남기고 역사 속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 두 사람이 활동했던 18세기에는 우리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안정된 사회를 기반으로 문화가 화려하게 꽃피었던 시기다. 자신도 뛰어난 화가였던 정조의 적극적인 문예부흥과 개혁바람을 바탕으로 전근대에서 벗어나 근대로 옮겨가는 긍정적 에너지가 가득하던 그 시기에 ‘기록된 자와 기록되지 않은 자’ 김홍도와 신윤복이 있다.
도대체 이 두 사람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일까? 신윤복에 대한 기록은 왜 모조리 사라져 버린 것일까? 그러나, 다행이다. 그의 기록은 사라졌으나 그의 그림만은 온전히 남아있다. 이제, 그의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조용히.. 그림 속에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이 드라마는 바로 그 이야기이다.
그림 속에 은밀히 숨겨졌던 김홍도와 신윤복의 사랑 이야기.
2.등장인물 소개
☞김홍도
천재를 알아보는 천재 질투하는 천재.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뛰어난 재능으로 약관의 나이에 어진을 그린 천재 화가.
조선 팔도에 그의 그림 한 장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널렸으며, 그림 값은 상상을 초월한다. 놀기 좋아하고, 어떤 사람과도 잘 어울리며, 농담 잘 하고, 풍채 좋은 호남. 그러나 그림에 있어서만은 어떤 순간에도 자존심을 지키는 무소불위의 천재 이것이 김홍도다. 도화서 생도청에서 신윤복을 만나자 그의 비상한 재주에 눈이 번쩍 뜨인다. 윤복의 등장으로 홍도는 안일하게 살아온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이 가지지 못한 재능을 가진 윤복을 질투한다. 홍도는 정조가 윤복과 홍도에게 그리도록 한 ‘동제각화’를 계기로 본격적 재능을 겨루는 가운데 점차 윤복에게 빠져들며 사제관계를 넘어선 감정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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