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평문 가족의 탄생
이후 6년 만에 장편영화 메가폰을 잡게 된 김태용 감독은 에서 콩가루 집안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묘사해낸다. 그는 이번작품에서 가족이라고 보기에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의 관계를 통해 ‘사랑’을 역설한다.
을 자유분방한 리듬으로 조율하는 김태용 감독의 유려한 화법은 이 영화를 대담한 스타일의 전시장으로 만든다.
‘다소 고리타분하지 않을까’ 라는 의문이 들게 하는 소재지만 영화는 차분한 연출과 연기로 인해 관객들을 순식간에 스크린으로 몰입시켰다.
연기 잘하는 배우 문소리가 백수 남동생 (엄태웅)과 도생이 데려온 연상의 여인(고두심)을 부양하는 누나 역으로 출연하며 공효진, 봉태규, 정유미 등 젊은 배우들의 개성 있는 연기가 영화의 완성에 상당부분 기여한 것같다.
누가 보면 연인 사이라 오해할 만큼 다정한, 친구 같고 애인 같은 남매 (문소리)와 형철(엄태웅). 인생이 자유로운 형철은 5년 동안 소식 없다 불현듯 누나 미라를 찾아온다. 인생이 조금은 흐릿한 20살 연상 녀인 무신(고두심)과 함께. 똑 부러지는 인생을 꿈꾸던 미라는 사랑하는 동생 형철 그리
고 동생이 사랑하는 여인 무신과의 아슬아슬, 어색한 동거를 시작하고,
선경(공효진)은 로맨티스트 엄마 매자(김혜옥)때문에 인생이 조용할 날이 없다. 사랑이라면 만사 오케이인 엄마의 뒤치다꺼리 하다 보니 이리저리 치인 기억에 사랑이 마냥 좋지만은 않은 선경. 남자친구 준호(류승범)와의 애정전선에 낀 먹구름도 맑게 개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놈의 사랑 때문에 인생이 편할 날 없는 경석(봉태규)과 채현(정유미)이 있다. 얼굴도 예쁘고 맘도 예쁜 채현이 넘치는 사랑을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나누어주다 보니 정작 남자친구는 애정결핍증에 걸리고 만 기구한 커플이다. 이건 아니다 싶은 경석. 참고 참다 둘 사이에 강수를 놓기로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원수처럼 으르렁대는 이들. 사랑만으로도 복잡한데 이 7명은 여기저기서 또 얽히고설킨 스캔들로 인생 들썩이기 일쑤다.
인물들은 모두 사랑에 빠져있지만 그 사랑을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미워하면서 표출한다. 때로는 사랑하는 마음과 반대의 행동을 통해 상대방을 괴롭히기도 하고, 이를 극복 못하고 이별에 도달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행동을 하면서도 등장인물들은 모두 ‘내 사랑을 알아 달라’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아우성친다. 반대로 말하지만 결국 그것이 사랑이었던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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