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처럼 타들어가는 가족의 마음 아버지께 보내는 편지
인터넷에서 폐에 관련된 자료를 찾다보니 폐암으로 사망하신 코미디언 이주일 아저씨에 대한 내용도 볼 수 있었고, 폐암환자의 사진들을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설마 우리 아빠가 걸리겠어? 가 아닌 우리 아빠도 걸릴 수 있어 라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어요. 담배가 아빠의 폐를 야금야금 먹어 들어가고 있는 듯해서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딸의 마음을 전해야만 했어요. 저는 아빠께 드릴 자료를 하나하나 적어나가기 시작했어요.
우선, 담배에는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유해성분인 일산화탄소(CO), 타르(TAR), 니코틴, 페놀, 다이옥신 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개미 살충제로 사용되는 비소, 세척제로 사용되는 암모니아, 쥐약으로 사용되는 청산칼리, 시체방부제로 사용되는 포름알데히드, 재충전 배터리로 사용되는 카드뮴 등등 셀 수 없이 많아요.
담배 연기 속에만도 4000여종의 물질들이 들어있다고 하니 간접흡연만으로도 얼마나 위험한 지 알 수 있었어요.
이로 인해 담배를 계속해서 피게 될 경우에는 폐암, 식도암, 방광암, 췌장암, 구강암, 후두암, 신장암 등 여러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대요. 아빠께서 집 안에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나는 그저 냄새날까봐 그러시는가보다 생각했는데 이런 나쁜 성분이 우리들에게 전달될까봐 걱정이 되신 까닭이었죠. 그 이유를 알고 나니 마음이 더욱 아팠어요.
아빠가 잊지 말고 읽어 보실 수 있게 화장실 문에 붙이고도 모자라 아빠의 주머니에 넣어 드린 것 가끔 읽어 보고 있죠? 제가 아빠를 졸졸 따라다니며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총동원하여 담배의 해로운 점, 담배를 피우면 어떤 종류의 암에 걸리게 되는지에 대해 아빠께 말씀드리는 것은 우리 삼남매의 소중한 아빠를 담배가 빼앗아 가면 안 되기 때문이에요. 아빠께서 우리 삼남매의 노력 때문에 미안하신지 요즘에는 집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게 되었지만 나가시면 우리들 몰래 피우기도 하는 것 같아서 불안해요. 아빠의 흡연이 줄게 되니 또 다른 걱정이 생겼어요.
흡연을 오랫동안 하던 사람이 흡연을 하지 않게 되면 불안하고, 두통, 갈증이 나며, 목, 잇몸, 혀의 통증이 오기도 한대요. 또한 집중력이 감소되고 소화장애가 오며 기침, 공복감, 배고픔 등의 금단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해요. 담배를 끊으려고 노력하시는 아빠를 위해 이번 아빠 생신에는 우리 삼남매가 돈을 합쳐서 아빠를 지키는 금연 껌을 사려고 했어요. 그런데 넘버원에서는 금연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금연껌, 금연침, 금연파스 등은 아예 도움을 줄 수 없거나 오히려 더 해로울 수 있다고 했다고 했어요. 그래서 생각한 것인데 아빠께 드릴 선물이 뭐가 제일 좋을까 생각하다가 종운이와 약속했어요. 아빠께서 우리 가족을 위해 고생하지만 그 고생이 모두 날아가 버리게 할 좋은 방법을 말이에요. 종운이와 저는 좋은 성적으로 아빠의 어깨가 올라가게 해드리자는 약속을 했어요.
아빠, 담배보다 우리 가족이 더욱 소중하잖아요. 아주 오래도록 우리 가족을 지켜주세요. 아빠가 힘드실 때는 저희 삼남매와 엄마가 아빠를 지켜드리고 도와 드릴게요.
담배 끊으실거죠? 아빠가 담배를 피우실 때마다 우리 가족들의 마음도 함께 타 들어간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세요. 아빠의 건강이 우리 가족의 행복이에요.
아빠의 튼튼한 폐를 위해 매일 웃음으로 보답해 드릴게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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