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사건 두 개의 시선 신문 사설 읽기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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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사건 두 개의 시선 신문 사설 읽기 자료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13일의 금요일에 터진 파리 연쇄 테러는 프랑스만이 아닌 전 인류에 대한 공격이다. 최소 129명의 사망자와 350명 이상의 부상자를 낸 이번 사건은 치밀하게 준비된 명백한 양민 학살이다. 죄 없는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은 무슨 이유와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우리 역시 터져 나오는 분노를 참기 힘들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선언대로 이번 테러는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개방사회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향한 ‘전쟁 행위’다. 더 이상 이슬람국가(IS)의 만행을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 포로를 불태워 죽이고 어린아이까지 살해해온 그간의 악행만으로도 IS에 대한 군사적 응징은 정당화되고도 남는다. 알카에다·나치와 같은 광기 어린 집단에서 보듯 때로 인간은 끝없이 사악해질 수 있는 존재다. 도저히 돌이킬 수 없는 거악이라면 국제사회가 일치단결해 철저히 응징하는 게 옳다. 악의 소탕은 말로서 되는 게 아니다. 단호한 군사적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그간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IS의 암약을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해왔다. 그러나 이번 일로 그릇된 인식이라는 게 분명해졌다. IS는 인류가 감내할 수 있는 인내의 선을 확실히 넘었다. 자유와 민주주의의 수호자를 자임해온 미국은 이제 안이한 태도에서 벗어나 지상군 투입 등 보다 적극적인 전략으로 선회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확인됐듯 기관총과 자살 폭탄으로 무장한 테러리스트들은 이 시간에도 세계를 휘젓고 다닐 것이다. 특히 유럽의 경우 급속한 통합으로 회원국 간 국경이 사라진 데다 중동 난민들이 물밀듯이 몰려들어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난민으로 위장한 테러리스트들이 언제든 또다시 스며들 수 있다는 얘기다. 이뿐만 아니라 아시아 곳곳에서도 이들의 암약이 탐지되고 있다. 이제 IS를 중동에서 준동하는 지역적 테러 단체로 봐선 절대 안 된다. 최근 224명의 희생자를 낸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건도 IS의 소행이라는 게 미국과 영국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지구촌 전체가 언제 어디서든 민간인을 향한 테러가 자행될 수 있는 전쟁터로 변한 셈이다.
 우리도 절대 방심할 수 없다. IS는 그간 이라크와 시리아 내에서 활동 중인 미국 주도의 연합군 참여국가에 대해 테러를 감행하겠다고 거듭 경고한 바 있다. 한국도 이 그룹 멤버다. 마침 15일부터 터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테러에 대한 대응이 논의된다. 이번 기회에 IS를 소탕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구체적 방안이 마련되면 한국도 마땅히 도와야 한다. 프랑스는 우리를 위해 피 흘린 한국전 참전국 아닌가.
 다만 주의해야 할 건 IS 응징이 이슬람 세계 전체와의 싸움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일부 테러 단체로 인해 이슬람 전체와 원수가 된다면 이는 돌이킬 수 없는 문명 간 전쟁이 될 수 있다. 테러와의 전쟁은 신속하고 단호하되 이성과 분별력을 발휘해야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
이슬람국가 대응, 무력보다 국제 연대가 중요하다 [한겨레 사설] 2015년 11월 17일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국가(IS)를 응징해야 한다는 국제사회 여론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슬람국가의 행태는 2001년 미국 9·11 동시테러를 저지른 알카에다를 뛰어넘는다. 하지만 무력에 치우친 대응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더라도 사태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현재 거론되는 대응책은 크게 ‘무력 강화론’과 ‘구조 개편론’으로 나눌 수 있다. 무력 강화론의 주된 주창자는 이번 테러의 피해자인 프랑스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프랑스는 전쟁 중”이라며 ‘봉쇄가 아니라 이슬람국가를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9·11 테러 직후 조지 부시 미국 정부가 밀어붙인 테러와의 전쟁을 연상시키는 강경론이다. 이번 테러를 자행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서방의 충돌을 ‘제3차 세계대전’으로 규정한 이스라엘도 무력 강화론 쪽이다.
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구조 개편론을 내세운다. 그는 ‘이슬람국가와 같은 극단주의 세력이 부상할 수 있는 역학구도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배제했다. 이 전략은 이제까지 이슬람국가 봉쇄가 성과가 있다는 판단과 연결돼 있다. 테러가 일어났다고 해서 기존 전략을 크게 손봐야 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