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속의 기독교
마르크스가 강조하는 사회적 평등은, 기독교의 기본정신에서 나온 한 사상적인 갈래이다. 이런 의미에서 유럽 기독교 문명은 바로 기독교와 마르크스의 사상 사이의 상호 긴장과 갈등과 조화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체제의 속성은 나눔이 아닌 이익 추구와 그로 인한 경쟁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여기에서 기독교 정신과 자본주의 사이의 쉽게 화해할 수 없는 대립이 존재 한다
한국에서 가장 큰 자본 세력인 삼성이 거대보수 정치권력인 한나라당과 결탁된 요즈음의 사건은 바로 오늘날의 한국 자본주의가 심지어 그의 비판적 칼날이 되어야 하는 정치권력마저도 뒷거래로 무마시켜 버릴 수 있는 무소불위의 힘을 갖고 있음을 만천하에 보여주고 있다. 자본은 앞에서는 노동을 착취하고 뒤에서는 권력을 매수해 버리는 지경에 이르렀고 이러한 거친 자본주의의 확산에 대면하여 현실 기독교는 그러한 조직적 마성에 대면하지는 못할망정, 그 자본주의에 편승해 버렸다고 보는 것이 요즘시대의 기독교를 바라보는 상식적인 판단일 것이다. 심지어 문명사적인 고찰에서는 자본주의의 사상적 발아가 바로 개신교의 등장을 통해서 이루어졌다고 수업시간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예수의 정신은 만민의 평등을 지향하였으나, 예수를 따르는 제자들의 집단인 기독교, 그리고 개신교의 등장에는 이미 자본의 긍정, 그리고 자본주의의 발흥과 결부되었음을 요즘 우리시대의 기독교에서 볼 수가 있다.
중요한 것은 개신교가 역사적으로 자본주의의 탄생과 작건 크건 결부되어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기독교가 현실적으로 자본주의 속성과 비판적으로 대립각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은 우리가 신중하게 주목해야 할 문제이다.
자본주의를 대면하는 신앙과 기독교의 태도, 그리고 과제는 나 개인에게, 그리고 대한민국의 신앙인과 기독교가 주목하고 숙고해야 할 아주 절실한 주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기독교가 따르는 예수의 핵심정신인 세상에 대한 사랑과 세상을 향한 정의는 오늘날 자본주의라는 삶의 체제를 정면으로 문제 삼을 수 있는 근본적인 관점이기 때문이다.
예수는 누구인가. 예수는 모든 인간이 평등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보고, 그것이 하느님의 나라라고 외쳤던 사람이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의 정신은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인간 평등의 정신이다. 그렇다면 자본주의는 무엇인가. 자본주의는 자본을 긍정하고 옹호하는 체제이다. 이 체제에서는 인간보다 자본이 우선시 된다.
교회는 예수의 정신을 따르고자 하는 신앙인들의 모임이다. 특히 오늘날 이렇게 인간보다는 자본의 이익이 중시되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는 교회의 독특한 과제가 요구된다고 본다. 즉 예수의 평등정신을 가장 중요한 정신으로 생각하는 교회의 구성체는, 교회 안에서부터 불평등과 갈등과 비인간화를 조장하는 자본주의를 저항하는 구체적인 대안으로서 존재해야 한다는 점이다. 세상은 이미 불평등하지만, 교회는 평등을 몸소 실천하는 집단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민주적이 되어야 하고 서로 사회에서 얻은 가치를 나누어 공유해야 하며, 최소한 교회 안의 사회적 경제적 현실적 약자에 대해서는 교회가 책임을 지고 구제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속의 교회의 모습은 어떠한가?? 자본주의에 찌들어 허덕이고 있는가? 아님 예수의 참다운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가? 이 물음에 당당히 대답할 수 있는 교회가 얼마나 될 것인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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