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가 보내온 편지
2.본론
2.1 사형수들의 애환이 담긴 사연
20여 년간 전국의 교도소를 다니면 재소자 교화와 사형수 구제에 앞장서온 저자(스님)의 편지글 모음들인 이 책은 사형수들이 처자 및 애인, 부모들과 편지를 나누며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죽음에 임박해 비로소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는 모습이 애잔하다.
법적 최고형인 사형은 선고 받은 사람들을 유형은 다양하다. 책에서만 봐도 우리에게 유전 무죄, 무전유죄로 유명해진 지강현과 누가 살인자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형집행을 받은 오휘웅, 끝까지 억울함을 호소하다 내세에는 스님으로 태어나겠다는 말을 남기고 간 서채택, 자신에게 사형을 선고한 판사와 편지를 나누며 진정한 사랑을 체험하고 떠난 권오진 등 사형수들이 세상에 남기고 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참회와 보은의 사연, 애꾸눈 비둘기 보며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낀 무기수 김진태 절규 등 다양한 사형수들의 사연이 담겨있다. 그 중에 10년 동안 서울구치소에 있는 사형수 이규상의 편지는 그가 뿜어내는 참회, 용기, 노력, 그리움, 기도, 희망을 느끼면서, 나의 인생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에 젖게 만들었다. 구치소 안의 그의 하루를, 그가 지냈던 10년간의 면면을 느낄 수 있었다. 사정은 모두 다르지만 나는 그 사형수들이 절절하게 읊어놓은 한마디 한마디에 속이 아리다. 사랑, 미움, 슬픔을 떠난 자리에 나는 언제쯤 도달할 수 있을까요!를 묻는 어느 사형수의 편지들에서 나는 문득 그가 곧 부처임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해주고 싶다는 통한의 기원을 담아 사랑하는 여인에게 자신을 송두리째 맡기는 사형수의 모습에서 나는 그가 곧 하나님과 하나임을 알 수 있다. 누구나 죽음을 예비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죽음이 다가오면 두려워한다. 두려움을 깨치는 일은 결코 쉬울 리가 없다. 그렇듯 쉽지 않은 일을 겪은 이들의 육성을 들려주는 는 많은 이들에게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사형 제도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형 수들의 사연들도 감명 깊었지만 나는 이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하늘에 떠 있는 흰 구름은 푸른 하늘을 유유자적하며 노닐지만,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것 외에는 지상의 생명을 위하여 하는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구름이 비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몸을 검은 먹구름으로 바꾸어야 할 테죠. 몸을 더럽히는 용기, 이 변신의 용기가 선행되지 않으면 구름은 그냥 하늘에 떠 있다가 스러져 갈 뿐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비록 사형수들이 아닐 지라도 우리네 삶에 있어 자신을 극복하는 용기, 해내고자 하는 용기가 없다면 우리들도 그저 하늘에 떠있다 흘러가는 구름일 뿐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주어진 우리의 삶을 멋지게 살아가는 용기야 말로 우리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3.결론 : 사형제도에 대한 나의 생각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나는 사형제도 찬성론 자 이었다. 타인의 목숨을 빼앗거나 상당수의 재산을 갈취, 피해를 입힌 사람에게는 최소한의 인권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고 피해자, 피해 가족들을 생각해서라도 범죄자는 그에 해당하는 죄를 받아 마땅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 사형수의 편지 속에는 진실로 과거의 죄과를 뉘우치는 참회의 눈물이, 또 어떤 사형수의 편지 속에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포효가, 그리고 세상에 대한 미련과 애착을 부여잡고 절망하는 통곡이 면면이 기록 되었다. 이러한 글귀를 보면서 사형수도 사건 순간에는 제 아무리 위선과 악으로 중무장된 사람이었을지 모르나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진실해지고 어느 누구보다 더 인간적임을 느낄 수가 있었다. 때로는 사형수의 말이 나에게 숙연한 교훈을 가져다주기도 하였고 감동을 주었다. 이들의 죄는 용서받지 못한 죄임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죄 값을 사형으로 되갚아 주기보다는 이렇게 참회와 반성의 시간을 주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한 판단이라고 여겨진다. 누군가는 우발적으로 누군가는 순간적인 실수로 인해 이러한 대가를 받는 것일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사형제도가 시행되고 있고 사형제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한걸음 더 물러서서 이러한 사형수들도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두고 사형수들에게 반성하고 참회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오히려 일반인들에게 순간적인 실수와 범죄의 예방에 대한 교훈을 주는 최고의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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