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치료와 철학자 하이데거의 생애
하이데거는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 그리고 시대와 함께하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그 존재의 본질을 알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했던 철학자이다. 하이데거는 존재와 존재자를 구분한다. 우리의 일상적 삶에서 존재자는 어떤 것은 현존재의 목적에 합당한 것으로 어떤 것은 현존재의 목적 실현에 방해가 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즉 우리의 일상적 삶에서 존재자는 도구적 성격을 갖는 것으로서 드러난다. 그런데 존재자가 이렇게 도구로서 드러날 경우 그것은 자신의 존재 의미를 목적들의 지시 연관의 전체 안에서 갖게 된다. 모든 도구적 존재자는 이러한 목적 연관의 전체 안에서 자신을 어떠한 존재자로서 드러내며 자신의 존재의미를 획득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존재자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목적 연관의 전체가 이미 개시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목적 연관의 전체가 바로 인간이 어떤 특정한 존재자 내지 도구를 사용하기 전에 이미 그 안에서 거주하는 세계이다. 우리는 항상 이러한 목적 연관의 전체에 이미 내가 있고 이러한 목적 연관의 전체로부터 존재자들과 관계한다. 이러한 목적 연관의 전체는 내가 지향하는 궁극목적에 의해서 규정되면서도 나는 항상 그 안에 존재하면서 존재자들과 관계한다. 다시 말해서 내세계적인 존재자는 현존재에게서만 고유한 것인 세계의 개시성에 근거해서만 발견될 수 있다. 한편, 하이데거는 불안이라는 기분을 본래적 삶을 위한 근본기분이라고 표현한다. 즉 우리는 다른 사람이 마련해놓은 삶을 따라가는 안정적인 삶을 따라가면서도 다양한 삶의 계기들, 질병, 교통사고, 가족의 죽음 등과 같은 것들로 인해 자기 자신의 결단에 의한 삶, 즉 본래적 삶에 대한 염려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하듯이 똑같이 따라서 사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결단에 따른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이다. 즉 본래적인 실존을 살고 있지 못한 셈이다. 하이데거는 인간이 우리의 본래적인 모습을 정면으로 대하게 될 때가 죽음에 대한 불안을 느낄 때라고 말한다. 그에 의하면 인간은 죽음을 향한 존재로서 죽음을 인간으로 하여금 본래적인 실존에로 향하게 하는 근본현상으로 여긴 것이다. 그러나 현존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가능성으로만 존재할 뿐 결코 현실적으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물론 죽음은 현존재의 실존에 속해 있으며 실존을 규정하고 있다. 그것은 죽음의 가능성을 우리가 죽음에 대해 일정한 태도를 내렸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으며 결코 누군가가 대신해줄 수도 없는 죽음에 대해 현존재는 이미 항상 일정한 태도를 내렸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죽음은 그저 타인의 죽음으로, 나와는 당장은 관련이 없는 미래의 사건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하이데거가 말하는 현존재의 중요한 특징은 자신의 존재를 이해하고 그렇게 자신의 존재와 스스로 관계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무, 책상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 존재자(사물)들은 그들의 존재를 이해하지도 못하고 그들의 존재방식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우리가 세계 안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강화하거나 변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다른 현존재와 어떻게 관계 맺는가에 따라 우리는 스스로의 존재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존재 개념을 토대로 우리는 사람들과 대인관계를 맺기 힘들어하는 내담자와의 상담에 적용시킬 수 있다. 내담자에게 이미 자신에게는 세계 안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내재되어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다른 현존재와의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깨도록 함으로써 도움을 줄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이 죽음을 향해서 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함으로써 자신의 과거를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즉 죽음이라는 미래의 시점에 의해서 현재가 의미가 있어진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목표도 없이 살아가는 내담자에게 현재 삶의 가치와 소중함을 상기시켜줌으로써 현재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도록 변화시킬 수 있다.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내담자가 두려움을 깨고 다른 현존재와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시도했으나 그들에게서 거절당하거나 원만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면 내담자는 더 큰 낙담을 하고 더 이상 그러한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는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또한, 현재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의식적인 변화로는 해결되지 않을 정도의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 내담자들은 죽음이 두렵지 않고 차라리 죽는 것이 지금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죽음의 자각을 통해서 현재를 의미 있게 살도록 변화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