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고나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는 한국 제목은 상당히 잘 지어진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센일 때는 치히로가 행방불명이 되고, 그녀가 치히로일 때는 센이 행방불명이 된 것이라고 해석할 여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두 사람이 차이가 없고 신들의 세계에서 다시 돌아온다는 스토리라인은 그러한 불명성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영어 원제는? 유괴되었다고? 도대체 누가 치히로를 유괴한 것인지... 그리고 왜 유괴 당한 것인지... 어쩌면 우리가 평생의 보호자라고 생각하는 부모의 잘못으로 인해서 치히로는 넓은 공간에 혼자 남겨진 것이 아니던가... 그녀가 유괴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문언적으로만 해석을 해서 정신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사라질 가능성은 있었으나, 그녀는 10살 소녀의 순수함을 유지함으로써 자신을 지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쯤에서 내가 생각한 것은 '탈출'이었다. 우선 그녀는 그녀의 부모와 함께 그곳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한다. 이 정도는 모든 관객들이 동의를 할 것이다. 역으로 '유괴되었다'라고까지 표현될 수 있는 그 공간에서 오히려 그녀는 사소한 불평 따위는 늘어놓지 않는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까지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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