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본격적인 문학 수업을 받기 위해 가족 몰래 현해탄을 건너 도일했으나 할아버지의 반대와 학비 부족으로 인해 도중에 귀국해야만 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한때 방랑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한때는 계명구락부에서 『계명(啓明)』의 편집을 하기도 하고, 또 1920년에 안동으로 내려가 1년간 보통학교 교사를 지내기도 했다. 이 때 일본인 여교사 마츠모도를 만나게 되었는데 ‘일본 여자를 집에 데리고 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하여 심하게 고민한 끝에 결국 헤어졌다.
이렇게 그는 어려서부터 집안의 반대로 번번이 꿈이 좌절되었고 이에 대한 반항심은 그를 고독과 번민 속에 몰아넣었다. 그리하여 현실 도피와 자학 그리고 비관 등은 그로 하여금 훗날 감상적인 경향을 나타내는 일련의 작품을 쓰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가 본격적으로 문학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것은 동인지 『백조(白潮)』의 동인이 되어 그 창간호에 단편 「젊은이의 시절」(1922)을 발표하면서 부터였다. 그 후 그는 이 『백조』에 「젊은이의 시절」 「별을 안거든 울지나 말걸」, 장편 「환희(幻戱)」 등을 발표했으나, 이 작품들은 애상적이고 감상적인 작품이었다.
「환희(幻戱)」를 연재하면서 문단에서 이름을 얻기 시작하던 무렵에 알게 된 기생 단심(丹心)을 포주에게서 꺼내 올 만한 돈이 없어서 몹시 한탄했다고 하고, 포주는 끝내 단심을 지방으로 이동시켜 둘 사이는 자연히 멀어졌다고 한다.
그 뒤 1923년에 「17원 50전」 「행랑자식」을 「개벽(開闢)」에, 「여이발사(女理髮師)」를 「백조」에 발표하면서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를 보여 주었고, 1925년에 「물레방아」 「뽕」 「벙어리 삼룡이」를 발표함으로써 비로소 주관적인 애상과 감상을 극복하고 객관적인 사실주의적 경향을 보여 주었다. 작가로서 완숙의 경지에 접어들려 할 때 요절하였다.
1925년 그는 돈 한 푼 없이 의욕만 가지고 다시 일본으로의 유학길에 올랐다. 우선 마산으로 가 이은상의 집에 들러 한 3개월간 식객으로 있다가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집에서 돈을 보내주지 않아 그는 더 견딜 수가 없었다. 이 때 동경에서 사귄 최모 여인에게 학업도 포기한 채 열심히 구애했지만 도향의 접근을 친구 이상으로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다 동경에서 감기가 악화되었고, 이것이 폐결핵을 촉진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폐결핵과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다음해 서울로 다시 돌아온 그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이렇게 거지꼴로 돌아온 그는 병석에서 서너 달 앓다가 1926년 여름 끝내 사망했다.
나도향은 작품에서 폐병을 미학적으로 묘사하고는 했었다. 그는 검은 얼굴빛을 가진 못생긴 외모로 거듭된 실연으로 인해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폐병의 증상 중 하나인 창백한 얼굴을 육체의 아픔을 정신적 순결함고결함으로 연결 지었으며, 죽음을 낭만의 완성, 사랑의 완성으로 귀결시켜 표현하였다.
나도향은 이렇게 25세를 일기로 요절했다. 사람들은 그의 생을 얘기할 때 “바람같이 왔다가 바람같이 갔다.”고 한다.
Ⅱ. 문학적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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