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취한말들을 위한 시간을 보고
스스로를 돌보기도 너무 어린 나이인 이들이 동생을 살리겠다고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는 모습은 눈물겹다. 안쓰럽게도 이들에겐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간절하지만 세상은 이들을 위해 한 치의 배려도 하지 않는다. 힘없고 연약한 아이들을 이용하기 급급한 어른들은 아윱의 품삯을 떼먹고, 로진의 시어머니는 수술시켜준다는 결혼조건을 믿고 데려간 마디를 가차없이 돌려보낸다.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윱이 밀수꾼을 따라나선 이라크로의 여정조차 무장강도의 습격으로 망가져버린다. 함께 이라크로 가던 일행들이 모두 도망쳐버린 후 홀로 외톨이가 되어 마디를 실은 노새와 함께 이라크 국경을 넘어가는 아윱의 외로운 모습은 이들 쿠르드 남매들에게 주어진 혹독한 삶의 무게가 조금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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