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구상에는 여러 종류의 문자가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한글처럼 분명한 목적으로, 언제, 누구에 의해, 얼마 동안의 기간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확실한 문자는 흔치 않다. (훈민정음에 대한 상이한 해석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다른 여러 언어에 비하면 한글은 비교적 정확함) 대표적인 예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문자 중 하나인 영어(로마자)는 멀리 이집트의 표음 문자에서 비롯되어 그리스인들로 인해 모음이 추가 발명되고, 글자가 좀 더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간편해진 후 우리가 잘 알고 사용하고 있는 형태로 발전했다고 한다. 영어는 그 형태가 완성되기까지 3000년도의 시간이 걸렸지만 한글은 풍부한 모음 시스템을 모두 포함하여 약 30년이 안 되는 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모음의 발명은 전체 인류 언어학 역사에 이르러 아주 획기적인 일이였는데, 한글은 다른 언어가 몇 천 년에 걸쳐 이루어낸 결과를 천지인 ( ㅡ l ) 이라는 간단한 원리를 이용해 완성시켰다. 한글은 철학적 요소가 가미된 천지인 (모음 글자들은 하늘[天], 땅[地], 사람[人] 3재[三才]를 기초로 해서 만들어짐)을 통해 얼마든지 많은 모음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영어로 ‘ㅞ, ㅚ, ㅙ’ 나 ‘ㅐ,ㅔ,ㅒ,ㅖ’ 등의 차이점을 설명하기란 매우 까다로운 일일 것이다. 2)
한글은 배우기도 쉽다. 소리와 문자가 일치하지 않는 영어는 문자 그래도 읽을 수가 없다. 그렇기에 사람마다 같은 단어를 다르게 읽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고, 그에 따른 오해와 논란도 발생한다. 하지만 이와 달리 한글은 1948년 발견된 해례본의 자음 원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문자 자체를 발음 기관을 본떠서 만들었기 때문에 소리와 문자가 완벽하게 일치한다. 누구나 한글을 배운 사람이라면 같은 글을 같은 소리로 읽을 것이다. 한글은 영어와 달리 발음 기호가 필요 없는 문자인 것이다. 나아가 세종대왕은 하나의 글자 (ㄱ)를 연계시켜 된소리(ㄲ)와 거센소리(ㅋ)를 함께 만들었는데, 이 사실은 세계 어느 문자를 보더라도 유래를 찾기 힘든 사실이다. 외국인들이 배우기에도 다른 언어에 비해 한국어는 아주 간단하고 쉽다. 3) 4)
한글의 또 하나 놀라운 비밀은 자음과 모음이 정확하게 분리된다는 점이다. 영어는 단어 하나하나를 죽 풀어쓴다. 그렇기에 전문가조차 자음과 모음을 쉽게 구별할 수 없다. 그러나 한글은 자음이 항상 왼쪽, 모음이 가운데와 오른쪽에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그 경계를 구별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사실은 컴퓨터와 핸드폰처럼 디지털산업이 활성화 되면서 그 위력을 더 높이 떨쳤다. 한글 자판은 왼손으로는 자음, 오른손으로는 모음을 칠 수 있는데, 즉 왼손은 초성을 치고 오른손은 중성과 종성을 동시에 치는 원리(공병우식)이다. 5) 이로써 영어에 비해 엄청난 스피드로 타자를 칠 수 있다. 스피드가 생명인 정보화시대에서 한글은 엄청난 경쟁력을 갖는 셈이다. 핸드폰에서도 이 원리가 적용된다. 몇 년 전부터 핸드폰 키패드에 천지인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문자를 쓰는 속도가 엄청나게 단축된 것이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거의 모든 핸드폰이 천지인을 사용하고 있고, 굉장히 효율적이다. 자음과 모음을 분리 해 놓았기 때문에 왼손과 오른손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멈추지 않고 키패드를 누를 수 있다. 6) 그러나 영어로 ‘abc’를 연속으로 써야하는 상황이 온다고 하면, a를 쓰고 커서를 옮기고, b를 쓰고 커서를 옮기고, 다시 c를 써야하는 수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커서를 옮기는 두 번의 불필요한 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핸드폰에 내장되어 있는 영어 사전을 그런 이유로 잘 사용하지 않는다.
세계 문자 역사상 가장 뛰어난 문자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한글을 둘러싼 여러 궁금증과 의혹에 대해 수많은 학자들 사이의 입장 차이는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한글을 정말 세종이 만들었는가에 대한 의심도 끊이지 않는데, 당시 필사적으로 언문 제작에 저항을 했던 집현전 학자들의 행동으로 보아 한글은 세종에 의해, 혹은 세종의 총괄 아래 창제 되었다고 본다. 7) 당시 중국에 철저히 사대하며 한문을 숭배하던 지식인들은 세종에게 반대 상소를 올리며 반대한다.
“언문은 본래 다 옛글자 이고 새로운 글자가 아닙니다. 그러나 글자의 모양은 비록 옛글자를 모방했다고 하나 소리를 사용하는 것이나 글자의 조합은 옛글자와 달라서 실로 근거한바가 없사옵니다.” (http://blog.daum.net/quixtar-korea/7423221)
“전조선(고조선)때 부터 전해오는 언문 을 빌려 쓰신 것이긴 하지만 지금은 한자를 써야 할 때인데 어찌 지나간 것을 따르려 하시오니까?”
(http://blog.daum.net/quixtar-korea/7423221)
“- 이제 따로 언문을 만드는 것은 중국을 버리고 스스로 이적과 같아지려는 것으로서, -” (세종대왕의 국가경영, 275p)
그러나 세종은 뜻을 굽히지 않고 비밀리에 한글 창제라는 거대한 비밀 프로젝트를 끝내 완성시킨다.
한글은 세종의 천재성에 의해 탄생하고, 그의 고독한 결단력으로 인해 빛을 본 투쟁의 문자이며, 의지의 문자이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단 사실만으로 너무나 당연하게 한글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들은 한글의 놀라운 가치를 망각하고 있다. 출산을 장려한다는 목적으로 어린이날이 법정 공휴일인데도 불구하고, 한글은 공휴일에서 제외 되어있다. 한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한다. 그리고 그것을 고쳐 나가야한다. 정부적 차원의 지원과 개발이 병행 된다면, 머지않아 한글은 영어를 제치고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세종대왕의 국가경영, 김영수
MBC 한글날 특집 다큐 [미스터리 한글, 해례 6211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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