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소설은 사실·주제·문학적 장치들을 예술적·사실적으로 이용하며, 소설기법과 내용의 상호 관련부분이나 작품의 주제에 대한 분석과 해석이 요구된다. 이에 비하여 통속소설은 인간의 문제를 탐구하고 묘사하지만 순수소설만큼 면밀한 주의력이나 분석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또한 인물·상황·주제·예술적 장치 등이 도식화·유형화되어 있어 형이상학적 질서나 도덕적 진지함과 차이가 있으며 그 시대의 삶의 본질을 인식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소재면 에서는 연애·섹스·전쟁·폭력·출세·전설 등에 치우쳐 독자들의 관능을 자극하며, 주인공은 근대인의 내면적 갈등이 배제된 선과 악의 2분법적 논리에 따라 행동한다. 그 밖에 시대풍속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오락을 위주로 하는 경향이 있어 예술성은 희박하다.
한국의 근대소설사에서 통속소설은 대중의 흥미에 역점을 둔 상업성이 강한 신문연재소설과 더불어 성장하였다. 1920년대말 김기진(金基鎭)은 통속소설의 조건으로 <보통사람의 견문과 지식의 범위에서 감정·사상·문장이 다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평이한 문체·심리묘사 중심의 서술·가격의 저렴 등을 제시하였다.
1930년대 후반에는 통속소설과 대중소설의 개념에 대하여 평단의 관심이 모아지면서 유진오(兪鎭午)의 <순수에의 지향>, 안회남(安懷南)의 <통속소설의 이론적 검토> 등의 글이 발표되었다. 이에 대하여 경향파 논자들은 통속소설이 신문소설 독자를 의식한 가정소설의 성격을 띠는 반면 대중소설은 노동자·농민을 대상으로 한다고 분류하면서 그 차이점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02.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차이점
- 대중 문학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 형식의 총칭, 시대 소설, 추리 소설, 통속적 연애 소설, 과학 소설, 가정 소설, 모험 소설, 괴기 소설, 유머 소설 등을 포괄하며, 순수 문학의 대립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순문학에 비해 오락을 본위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간 소설도 대중 문학의 범주에 넣고 있다. 방인근, 조흔파, 정비석 등이 현대 대중 문학 분야를 개척했다고 볼 수 있다.
- 순수 문학
문학 주의에 입각한 문학이라고 표현할 수 있으며, 목적의식을 가진 문학이나 참여 문학(參與文學)의 반대 입장을 취하는 문학, 순수 문학이란 말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의 일로 당시 프롤레타리아 예술 연맹의 프로 문학인들이 쓰는 소설을 프로문학 소설, 경향문학 소설이라 불렀는데, 이 프로문학 소설 또는 경향소설에 대립되는 소설의 의미로 순수문학이란 용어를 용하게 되었다. 당시의 경향소설은 소재면에서 다분히 공식적이며 기계적인 테두리에 빠져 있었다. 이러한 경향 소설의 천편일률적인 소재와 공식주의적이요, 목적주의적인 주제에 대하여 이를 거부하는 동시에 어디까지나 인간성의 문제를 주축으로 삼고, 그러한 상황성에 속한 문제들을 부차적인 요소로 삼아야 한다 는 주장의 문학을 기리켜 순수 문학이라 불렀다. 해방 후, 특히 1960∼1970년대 에 와서는 경향 문학이나 경향 소설의 계보를 잇는 문학과 소설에 대하여 참여문학이나 참여소설이라는 명칭이 쓰였으며 본격 문학이나 본격 소설을 주장하는 쪽에 대해서는 종전대로 순수 문학이나 순수 소설이라는 명칭이 답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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