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띠산許地山춘 타오春桃독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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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쉬띠산許地山춘 타오春桃독서 후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쉬띠산(許地山)은 1921년 문학연구회 창립 때부터의 회원으로서, 단편집 《줄을 치는 거미》(1925) 《명명조(命命鳥)》 《상인의 처》 등을 발표하였다. 어느 것이나 남방을 무대로 한 짙은 이국정서 속에 불교적 체관(諦觀)을 함축시킨 작풍으로, 5 ·4운동 후의 긴장된 현실의 벽에 부딪힌 중국 지식인의 비애와 인고(忍苦)를 반영한 것들이었다. 오랜 침묵 뒤에 발표한 《춘도(春桃)》(1934)는 베이징의 하층 민중의 강건 ·소박한 모랄을 재현한 명작이다.
春桃
북경에서 파지를 주워 생활하는 춘타오는 세속에 매이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원래 그녀는 중류층 집안에서 태어나서 리마오와 결혼을 했는데, 첫날밤에 토비(마을의 조직적인 게릴라의 일종)의 공격으로 두 사람은 헤어진다. 그 후 그녀는 객지를 전전하면서 어느 서양 부인의 집에서 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파지를 주워서 생활을 연명한다. 파지를 보관할 수 있는 방을 구하러 다니다가 샹까오라는 남자는 만나게 되어 그와 같이 생활하면서 사업도 발전한다. 한편 리마오는 춘타오와 헤어진 후 군에 들어가 두 다리를 잃는다. 동냥을 하던 리마오는 우연히 춘타오를 만나고 이로 인해 세 사람은 깊은 고민과 갈등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샹까오는 집을 나가고 리마오는 목매달아 죽으려 하지만, 결국 춘타오의 설득으로 세 사람은 함께 살기로 한다.
한 여자와 두 남자의 동거. 현재에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다. 이들이 함께 살게 된 데에는 전쟁과 가난이라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춘타오는 전쟁 때문에 남편과 헤어졌고, 고향을 떠나 베이징으로 오게 되었다. 피난 당시 안면이 있었던 샹까오를 베이징에서 우연히 만나서 함께 살게 된다. 춘타오는 집이 없었고, 샹까오가 아는 사람을 통해 얻게 된 집이 있었기 때문이다. 리마오는 전쟁으로 인해 아내와 헤어지고 집도 잃었다. 또한 두 다리도 잃었다. 그리고 셋은 가난하다. 마땅한 직업이 없어서 파지를 줍고, 그 곳에서 팔만한 무언가를 찾으며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들을 북경에서 모이게 한 것은 전쟁이고, 함께 살게 만든 것은 가난이라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시대적 상황이라고 해도 셋의 동거는 자연스럽게 생각되지 않는다. 남녀 간의 동거, 게다가 그 중심에는 춘타오라는 여자가 있다. 샹까오는 춘타오를 사랑하고, 리마오는 춘타오와 혼인을 했었지만 춘타오는 그냥 셋이서 소박하게 살길 원한다. 남자 둘을 여성인 춘타오가 끌어안는 듯한 소설의 내용은 기존 남성 중심적인 전통의식 탈피라는 작가의 의도를 볼 수 있다.
이 소설은 철저히 춘타오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세 인물은 춘타오를 중심으로 혼인과 사랑이라는 복잡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샹까오는 춘타오를 사랑하며 그녀를 여보 또는 아내라고 부른다. 이에 춘타오는 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심각하게 대응하지 않는다. 여기서 부부의 인연은 맺지 않더라도 춘타오도 어느 정도 샹꺄오에게 마음이 있다고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남편이 나타나고, 하룻밤만을 함께 보냈다 하더라도 남편은 남편이라며 함께 살자고 모두에게 제안하게 된다. 두 남자는 춘타오의 의견에 방황을 하며 가출과 자살을 시도하지만, 결국 둘 다 춘타오에게 돌아오게 된다. 전통의식 탈피를 넘어선 여성중심적인 내용전개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또한 이 두 남자의 중간에서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평화적이고 수평적인 관계를 이루며 가정 아닌 가정을 만들려는 춘타오에게 어머니의 모습을 보기도 했다.
여기서 춘타오가 대단하면서도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소설 속 현재의 춘타오는 파지를 주우며 그럭저럭 잘 살아가고 있고, 남편이라고는 그저 하룻밤을 보낸 게 전부였다. 게다가 재회한 남편은 두 다리를 잃어 짐 만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함께 살기도 마음먹었다. 고작 하루를 보낸 남편과 애정이 남아있었을까? 더군다나 상황은 많이 달라졌는데 말이다. 만약 나였다면 어땠을까? 가족도 없이 여자 홀로 살아가는 건 무척 고되다. 만약 나였다면 리마오를 만나기 전에 샹까오와 혼인을 맺지 않았을까?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리마오를 보고는 흔쾌히 함께 살자고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리마오의 말대로 그를 요양원에 보내버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춘타오라는 여성은 남편에 대한 의리가 있고 도덕적인 대단한 여성이라고 생각된다. 현재의 나와는 참 다른 부분이다. 또한 힘들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좌절하거나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생활을 이끌어가는 억척스러우면서도 강건한 모습이 같은 여자로서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하층민의 소박한 이야깃거리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읽고 난 후 춘타오라는 여성이 중심이 된 이야기에 감명을 받았다. 비록 파지 줍는 일이라도 여성이 밖에서 일하고 생활을 이끄는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진 것 같아 좋았다. 나와 비교해서 생각해 보니 더 가슴에 와 닿았다. 한 남자를 선택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고 모두를 아우르려는 춘타오의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지며 인간애 넘쳐 보였다. 이 모든 것이 여름밤의 리화고(산동 지방에서 유행하던 노래형식의 일종)와 만향옥이 있는 골목길과 뜰의 정경과 어우러져 더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냥 읽고 넘어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품의 의미를 생각하며 읽는 다는 것이 취업준비에 바빠 독서를 멀리한 나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