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설멍 청한 유비쿼터스의 서사를 크라잉넛의 노래 루나 가사로 전환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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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음악은 여러 가지 상이성에도 불구, 주체의 측면에서 본다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예술을 향유하는 개인의 내면에는 문학과 음악 뿐 아니라 삶의 모든 다른 요소들이 하나로 녹아있다. 미적 주체는 그 속에서 총체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고, 정서를 이완시키며, 세계를 새롭게 보는 눈을 얻게 된다.
분리된 예술, 그리하여 충분히 향유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 문학과 음악의 총체적인 어우러짐을 찾는 일,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끼게 될 생생한 감성의 결을 살리는 일. 문학, 더 나아가 예술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새삼 고민해본다.
지금까지의 대중음악은 완성도 있는 멜로디에도 불구하고 가사의 한계로 인해 아쉬움을 남기게 하는 노래들이 많았다. (단편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깊이와, 그럼에도 소설을 무겁지 않게 만들어주는 위트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김중혁의 단편 소설「멍청한 유비쿼터스」의 서사를 뼈대로 한 가사를 크라잉 넛 노래,「루나」의 멜로디에 접목시켜 보겠다.
(또한 소설이 1인칭 주인공시점이기 때문에 가사도 한 명의 화자로 설정할 것이며, 가사의 어조 또한 소설 속 화자의 성격과 최대한 가깝게 설정하겠다.)
김중혁의「멍청한 유비쿼터스」
‘나’와 ‘파이버’는 해커로 대기업인 U사의 정보망을 해킹하는 일을 맡게 된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완벽한 보안을 자랑한다던 U사의 정보망의 가장 깊은 곳에까지 침투한다. 이 과정에서 ‘나’는 철저하게 안내원 같은 안내원과, 철저하게 경비원 같은 경비원들을 만나며 그들의 관습적인 면모를 이용하여 오히려 그들의 도움을 받는다.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대상에 대한 ‘이미지’를 너무 쉽게 믿으며 살아가고 있고 ‘나’는 이러한 관습적인 믿음을 이용해 뛰어난 해킹 기술 없이 기업의 정보망을 뚫게 된다.
(Ubiquitous- 사용자가 네트워크나 컴퓨터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
소설에서 화자의 상태
‘나’는 일반적인 해커가 아니다. U사에 잠입할 때에 위장한 사원카드가 들통이 날까봐 커피를 양손에 들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문을 열게 하고, 여사원의 이름을 기억해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교묘하게 피해간다. ‘나’는 사람들 사이에 파고들어 정보를 캐내고 침투해내는 해커이다.
“인간들의 믿음이란 정보를 기반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이미지가 믿음으로 바뀌는 것이다. 의사는 돈이 많을 것이라는 이미지, 변호사는 말을 잘할 것이라는 이미지, 소설가는 담배를 많이 피울 것이라는 이미지, 해커는 지저분할 것이라는 이미지. 인간들은 그런 이미지를 자신의 머릿속에 차곡차곡 저장해 놓고, 그것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실이 모여 정보가 된다. 나는 그런 잘못을 정정해 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 나는 그 이미지를 이용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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