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의 소설 태형 작품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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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동인의 소설 태형 작품 분석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1900년 평남 평양에서 출생. 1914년 일본에 건너가 공부하고 졸업, 귀국했다가 그림에 뜻을 두고 다시 동경 미술학교에 입학했다. 1919년 주요한 등과 함께 한국 최초의 문예 동인지 를 동경에서 간행한 후 귀국하고 3.1운동 때에는 출판법을 위반 혐의로 6개월 징역, 2년간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첫 창작품집「목숨」 을 자비로 출판해고 1925년 무렵, 방탕한 생활로 파산하게 된다. 사업도 실패하고 아내와도 헤어졌다. 생활난을 해결하기 위해 신문, 잡지 등에 닥치는 대로 연제 소설을 썼으나 생계는 더 곤란해 졌고 아편중독증까지 걸렸다. 6.25때 가족이 피난간 사이 하왕십리동 자택에서 중병으로 사망하였다. 한국 리얼리즘 또는 자연주의 최초의 작품으로 알려진「약한 자의 슬픔」과 이어 자연주의 경향인「배따라기」「감자」「태형」「김연실전」등이 있고 이와는 대조적으로 「광화사」「광염 소나타」는 유미주의, 낭만주의 경향을 보이는 대표작이다. 그 외에는「운현궁의 봄」「춘원 연구」「붉은 산」「발가락이 닮았다」등이 있다.
2. 작품 줄거리
더운 여름. 3.1운동이후 많은 사람들이 다섯 평도 안되는 옥에 갇히게 되자 감방마다 미결수들이 꽉 차게 되었다. 잠도 사람들을 삼등분해 돌아가며 잘 형편이고 더위 또한 견디기 어려웠으며 종기, 옴, 탁한 공기 등 최악의 조건이었다. 이 밀폐된 공간에 사십여 명이 숨도 제대로 못 쉬는 가운데 죽음보다도 더한 이 상황에서 일초만이라도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모두의 소원이었다. 나가 절실히 바라는 것도 조국의 독립, 민족 자결, 자유가 아니라 냉수 한 사발과 맑은 공기인 것이다. 나공판 날만 기다린다. 엉덩이 종기를 핑계로 진찰실에 가서 동생을 만나고 돌아온 날, 70대의 영원 노인이 재판을 받고 돌아 왔다. 태형(笞刑) 구십 도 형을 받은 노인은 나이가 있어 그 매를 맞으면 죽을 것 같아 공소를 했다고 하였다. 그러나 한 사람이라도 나가면 나머지 사람들은 넓은 공간에서 살 수 있으므로 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당신이 나가면 자리가 넓어질 것이고, 3·1 운동 때 총 맞아 죽은 아들이 둘이나 있는데 당신 혼자 더 살아서 무엇하겠느냐?"고 성을 내며 다른 사람들과 공소를 취하도록 압력을 넣는다.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이기지 못하고 저녁때가 되어 노인은 공소를 취하하겠다고 해 간수를 불러 이야기를 전했다. 간수는 영감을 데려 갔다. 영감이 태형을 받으러 가자 이기심으로 가득찬 나와 감방 안의 다른 사람들은 자리가 조금 넓어졌다는 생각에 기쁜 빛을 감추지 못한다. 오랜만에 목욕을 하는 날, 모두들 즐거움에 젖어 십여 일 만에 한번 가지는 이십 초 동안의 짧은 행복을 느끼고 감방으로 돌아 왔다. 몇 시간 후 더위로 무감각해진 미결수들의 귀를 찌르는 단말마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첫째 사람은 서른 대를 맞고 앓는 소리를 질렀다. 두 번째 사람은 한 대 때릴 때마다 기운 없는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나’는 그 사람이 어젯밤 방에서 끌려 나가며 칠십 줄에 든 늙은이가 태 맞고 살길 바라겠소. 난 아무케 되든 노형들이나..... 하며 말을 맺지 못했던 노인임을 알게 된다. 영감은 초연하였다. 내쫓은 장본인인 ‘나’는 그를 죽음으로 내쫓은 양심의 가책으로 머리를 숙인 채, 눈에 흘러나오는 눈물을 막으려 눈을 힘껏 감는다.
3. 등장인물
나 : 이기적이고 비정하나, 자신의 편안함만을 위해 노인을 태형장으로 보낸 후, 태형장으로 내쫓긴 노 인의 비명을 들으며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하는 인물.
영원 영감 : 태형을 받지 않으려 공소(항소)하나 다른 죄수들로부터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이 죽 을 지도 모르는 태형의 고통을 당함.
다른 죄수들 : ‘나’의 선동에 동조하여 노인을 내쫓는 이기적이고 비정한 인물들.
4. 작품 해석
「태형」은 1922년 12월에서 이듬해 1월까지 3회에 걸쳐 에 연재된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나’에 의해 이야기가 진행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사실적인 성격의 소설이다.이라는 부제처럼 3·1 운동 후의 옥중기라 하겠다. 감옥이라는 극한 상황(정상적인 인간의 생활 모습은 찾아볼 수도 허용되지도 않는 공간)에 놓인 인간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통해, 인간성의 부정적인 측면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노인이 받게 되는 태형과 감옥의 극한적 상황이 긴장감을 이루는 가운데, 인간이 극단적인 상황에 놓이게 될 때 보여 줄 수 있는 추한 이기심, 도덕이나 양심을 포기해 버리고 오로지 충동적인 욕구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하는 인간의 부정적 측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 주고 있다. 감옥이라는 실제적인 상황에 놓이게 될 때, 평소의 인간적 모습에서 벗어나 그 심성이 얼마나 왜소해지고 추해질 수 있는가 하는 인간의 비극적 진실을 나타낸 작품이다.
5. 느낀점
작품 안에서 수감 인물들과 ‘나’가 벌이는 이기적인 행동 보다는 그 사람들을 악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이 강하게 와 닿았었다. 다섯 평 감방 안에서 지저분하게 인간 대접도 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한 명이라도 어서 나가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았을 것이다. 씻지도 못하고 몸에는 종기와 옴이 없는 사람이 없으며 마음껏 마실 물도 없는 상황, 그리고 좁은 공간에 제대로 앉지도, 눕지도 못하는 곳에서 어떻게 사람이 도덕적이고 양심적일 수 있겠는가. 날아다니는 파리를 보고도 부럽고 마음이 상해 욕이 나온다. 어떻게든 밖에 나가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서 종기를 핑계로 삼는다. 작품을 읽으면서 이런 상황은 더 이상 인간으로 살지 말라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3.1 운동 때 만세를 부르다가 잡혀 온 사람들이 감옥 안에서는 나라와 독립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자신의 편안할 궁리만 한다. 조금의 공간을 위해서 자신들보다 나이가 많은 노인에게 죽을 지도 모르는 태형을 받으라고 하는 그들은 내가 볼 때 더 이상 일제치하의 상황과는 상관없어 보였다.
작품의 마지막에 ‘나’는 자기 때문에 태형을 받는 노인의 비명을 들으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노인이 감방에서 나가며 한 말을 생각하며 자신이 저지른 악한 모습을 바라보고 나오는 눈물을 억지로 참는다. ‘나’는 도덕적이며 양심적이지도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끝까지 악하지도 않았다. 작품을 다 읽으면서 어떤 모습이 진짜 인간의 본성일까 생각해 보았지만 나 역시 해답을 찾지는 못했다. 작가 김동인은 이 작품을 쓰면서 진짜로 보여주고 싶어 했던 모습은 무엇이었는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이 작품 안의‘나’는 김동인 스스로의 모습이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