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두 글을 읽고 글이 주는 교훈을 현대 사회 상황에 적용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보았고, 이 또한 독창적이고 재밌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Ⅱ 경문왕 설화에 대해
경문왕 설화를 오랜만에 다시 읽으면서 몇 가지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어째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재 외에도 뜬금없는 글 하나가 같이 기록되어 있는지 궁금하였습니다. 저는 그러한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설화 내용을 다시 자세하게 읽어보았습니다.
경문왕 설화는 두 가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경문왕 설화 참고 출처: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wooyth
첫째 글의 내용을 보면, 경문왕이 젊을 적에 당시 임금인 헌안왕과 술자리를 함께 했는데, 왕이 경문왕의 성품에 놀라 그를 좋게 보았고 자신의 딸 둘 중에 원하는 사람을 골라 혼인을 맺으라고 말하였습니다. 이에 경문왕은 둘째 공주가 외모도 아름답고 성품 또한 아주 곱다고 익히 들었기에 그녀를 선택했지만, 흥륜사의 범교사가 이를 만류하며 첫째 공주와 결혼하면 세 가지 복이 따르지만 둘째 공주와 결혼하면 세 가지 흉조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였고, 이에 놀란 경문왕은 마음을 바꾸어 첫째 공주와 혼인을 맺게 됩니다. 여기서 세 가지 복이란 맏 공주를 아내로 받아들여 헌안왕과 왕후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다는 것과 이로 인해 헌안왕이 병으로 죽을 때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왕이 되어 둘째 공주와도 혼인을 맺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이렇게 세 가지를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범교사가 말한 세 가지 길조는 우리 민간 설화답게 어색한 면이 있습니다. 과연 둘째 공주와 혼인을 맺었던들 경문왕은 왕위에 오르지 못 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첫째 공주와 결혼해서 좋은 인식을 심어주었다는 것이 과연 길조일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설화 자체도 오류를 지니고 있습니다. 경문왕이 젊었던 시절에 단지 청렴한 성품을 지닌 사람이 선한 것이라고 말한 것과 헌안왕의 질문에 대한 차분한 태도가 왕을 감동 시켜 눈물을 흘리게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 때문에 자신의 딸을 내주었다는 것, 이를 계기로 왕이 되었다는 것은 너무 끼워 맞추기 식의 글 구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단 한 사람의 근거 없는 말로 인해 자신이 마음에 두었던 둘째 공주를 내버려두고 첫째와 결혼한다는 것도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두 번째 글의 내용입니다. 경문왕은 왕위에 오른 후 언제부턴가 귀가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점차 당나귀 귀와 흡사하게 변하였고, 이를 아는 사람은 오로지 복두장 왕이나 벼슬아치가 머리에 쓰던 복두를 만들거나 고치는 일을 하던 사람
뿐이었습니다. 복두장은 왕의 귀에 대한 비밀을 함부로 누설할 수 없었고 점점 답답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를 참지 못한 그는 결국 도림사 대나무 숲에 큰 소리로 임금의 귀가 당나귀 귀와 유사하다는 비밀을 외치게 되었고, 이 외침은 메아리가 되어 그 곳을 맴돌게 되었습니다. 이를 알게 된 경문왕은 메아리를 잠재우기 위해 대나무를 베어 버리고 대신 산수유를 심으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경문왕 설화 두 번째 내용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익숙한 설화입니다. 이는 그리스 신화 등으로 인해 널리 알려진 것으로, 비밀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를 말하지 않으며 혼자만 답답하게 앓고 있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외치지만 이는 그 근처에 가면 메아리가 되어 들려온다는 내용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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