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사 토론문 고려시대 문학 정읍사는 백제의 노래인가
2. 경기체가의 장르
경기체가에 대해서는 고등학생 시절에 나름 많이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였다. 국문학을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세계의 자아화] 같은 개념은 이때 설명을 듣고 처음 알게 되었다. 경기체가가 [자아의 세계화]인 교술시라는 조동일의 주장, 경기체가가 [세계의 자아화]인 서정시라는 김학성의 주장, 둘 다 속하지 않는 별개의 장르라는 김흥규의 주장이 있었는데 이 중 조동일의 주장은 지금은 거의 그 영향력을 잃었다고 하지만, 국문학을 학문적 관점에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발표자의 발표에서는 을 예시로 들어 학자들의 의견을 소개했는데, 의 원문 전체가 아닌 일부분(1장과 7장)만 설명했기 때문에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 확실하게 알기 위해서는 이외에도 여러 경기체가의 원문을 전부 읽어봐야 할 것 같다. 경기체가의 형식이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토의를 해봤는데, 한시의 형식이 어렴풋이 남아있지만 그 내용이 우리민족의 정서에 들어맞는다는 점에서 중국의 영향을 받긴 했으나 그것을 우리 민족의 새로운 작품 형식으로 재탄생시켰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경기체가에 선정적인 내용이 다수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간 고등학교 교과서나 시험 지문에서 경기체가의 일부분만 나오는 것을 보고 원문이 너무 길어서 전부 나오지 않겠거니 했는데, 누락된 내용이 고등학교에서 가르치기에는 너무 선정적인 내용이라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놀라웠다. 여러 가지 교육적 관점들이 얽혀서 선정적인 내용이 나오는 부분은 교과서에서 누락되고, 그 기간이 길어져 이제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부분만이 그 경기체가의 전부라고 알고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언젠가는 다른 관점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3. 청산별곡의 성격
은 정말 많이 들어본 작품이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고등학생 때는 정말로 을 싹 읊을 수도 있을 정도로 외우고 다녔던 것 같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 가사를 자연에 귀의한 모습을 노래한 것으로만 여겼지, 한 번도 사랑을 노래하는 곡이라고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발표를 듣고 다시 읽어보니 4연이나 5연, 8연에서 왠지 화자의 슬픔이 보이는 것 같았다. 돌에 맞아 운다는 점, 술을 먹는다는 점 등에서 실연당한 아픔을 표현한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이 단지 슬퍼하는 내용만은 아니라고 한다. 아픔이 있지만 7연, 8연에서 아픔을 극복하고 승화시키려는 의지가 드러나는 작품이다. 비단 청산별곡뿐만 아니라 우리 문학은 모두 극복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4. 쌍화점의 해석
쌍화점에는 만두집, 삼장사, 두레 우물, 술 파는 집의 네 가지 장소가 등장한다. 단순히 쌍화점을 읽을 때는 화자가 소문이 퍼지는 걸 두려워하는 것 같아 몰랐는데 네 장소 모두 사람이 모이거나 돈, 권력이 많은 장소라고 한다. 이는 권력의 횡포에 당하는 피지배층의 심정을 나타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쌍화점의 작자가 오잠이고 궁중에서 불러졌으며 우물 용이 임금을 뜻한다면, 작품 내용을 다른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시각으로 보니 재미있었다. 문학작품에서 당시 충렬왕의 성적 취향을 알 수 있다는 점도 신기했는데, 이런 해석들은 모두 우리가 고전 문학을 어떤 관점으로 풀이하느냐에 따라 옛 사람들의 모습이나 세태, 정서 등을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지금이야 정답을 알 길은 없지만, 해석될 수 있는 모든 모습이 우리 민족의 옛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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