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간이란?
“인간이라고 다 인간이냐? 인간다워야 인간이지.”
오늘날에도 여전히 낯설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이 말은 어떤 ‘인간’이 몹시 화난 상태에서 누군가를 가리켜 하는 말이다. 이 짧은 문장 속에는 어떤 인간이 다른 인간을 냉혹하게 평가한 흔적이다. 이 말을 풀이하면 이렇다. 앞 문장의 ‘인간이라고’에서 ‘인간’은 인간의 형태를 갖춘 일반적인 인간 전체를 가리키고, ‘다 인간이냐?’에서 ‘인간’은 인간이라고 규정한 어떤 기준에 충족하지 못한 인간임을 암시한다. 또한 뒤 문장의 ‘인간다워야’에서 ‘인간’은 인간으로서 해야 할 바람직한 역할이 있음을 말하고, ‘인간이지’에서 ‘인간’은 바람직한 인간의 역할을 수행한 경우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이 말은 다시 “네가 인간의 탈을 썼다고 해서 우리와 같은 인간이 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너는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했기 때문이다. 네가 한 행위는 마치 짐승이 저지른 것과 같다. 인간이 인간으로 대접 받으려면 바람직한 인간의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 결국 이 말은 인간이 인간을 평가할 경우 , 외적으로 드러나는 육체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그의 정서와 정신은 물론 그가 행한 삶의 자취 등 모든 면이 고려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것은 인간이란 결코 단순하게 정의할 수 없는 존재임을 드러낸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철학, 문화를 읽다』 동녘, 2009, 13~14page
2. 군자란 누구인가?
유가에서 중시하는 군자의 개념은 사실 공자시대 이전부터 있었다. 당시에 이것은 군주의 아들과 같이 왕족이나 귀족 등 신분이 높은 인간을 일컫는 말이었다. 곧 공자 시대 이전의 군자는 지배층의 성격을 띠고, 피지배층에 해당하는 소인과 상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신분 개념이었다. 그러나 공자 시대에 이르러 이 개념은 달리 쓰이기 시작했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철학, 문화를 읽다』 동녘, 2009, 15page
공자에 따르면, 성인은 이러한 도덕적 내용을 완벽하게 실현하는 인간이다. 그러나 보통의 인간으로서 이러한 도덕성을 완벽하게 실현하기란 쉽지 않다. 곧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이러한 도덕성을 실현할 가능성을 갖추고 있지만, 모든 인간이 이러한 도덕성을 즉시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성인의 모습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일이다. 이러한 일은 덕과 재주가 평범한 인간보다 뛰어난 인간이라야 할 수 있다. 공자는 이러한 인간을 군자라고 명명한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철학, 문화를 읽다』 동녘, 2009, 16page
공자에 따르면, 군자란 자기 이익을 얻고자 분파를 형성하지 않고, 그가 속한 사회의 보편적 질서 의식을 중시하는 인간이다. 군자란 잘못의 원인을 남에게 돌리지 않고 자기에게 돌리며, 동일한 잘못을 반복하고 않고,성냄을 다른 인간에게 옮기지 않으며, 자기가 이루고 싶은 의미 있는 일을 남이 먼저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인간이다. 이러한 일의 수행은 사회적 지위의 높음, 지식의 많음,경제적 여유, 나이의 많음 등과 같은 외적 배경과 비례하지 않는다. 이것은 내적 도덕성의 발현과 긴밀하게 관계되어 있다. 이러한 관점을 근거로 하여, 공자는 덕이 있는 인간이 통치할 때 나라가 바르게 다스려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철학, 문화를 읽다』 동녘, 2009, 17page
3. 시민이란 누구인가?
시민이란 비록 고대 아테네에서 시작했지만, 1789년 프랑스 혁명을 전후로 새롭게 형성된 근대적 개념이다. 이 시민은 역사적으로 민주주의 이념과 깊게 관련된다.
오늘 날 많은 나라에서 체택하고 있는 민주주의 이념의 어원은 데모크라티아(demokratia)에서 유래한 것으로, 인민(demos)의 지배(kratia)를 의미한다. 고대 아테네에서 시행된 민주주의는 인민이 민회 평의회 법원등의 제도를 통해 통치에 직접 참여했다. 그러나 이러한 아테네의 민주주의는 많은 노예의 노동에 의해 산출된 잉여가치를 소수의 성인남자 중심의 자유민, 곧 시민이 소유하는 형태의 민주주의 였다. 이러한 귀족 중심적 민주주의의 성향 때문에 플라톤과 아리스토렐레스는 아테네의 민주주의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철학, 문화를 읽다』 동녘, 2009, 18page
그런데 아테네의 이러한 민주주의 제도는 로마의 제국주의와 중세 봉건 사회에서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산업 사회의 도래와 함께 신흥 세력으로 성장한 부르주아 계층인 시민들의 ‘천부인권’론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자유, 평등 ,박애 등의 이념을 자연권으로 생각하는 신흥 세력은 인간에 대해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생명 ,건강 ,자유 ,재산 등의 권리를 가질 수 있는 존재로 여겼다. 그들은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는 이러한 자연권을 천부인권으로 여기며 절대왕정에 맞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주장했다. 그들은 최소 국가를 지양하면서 사회에서 최소의 안전과 질서를 위해 사회계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철학, 문화를 읽다』 동녘, 2009, 18~1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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