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논 어제 편 팔일八佾
: 사람이 어질지 못하면 무엇을 할 것인가? 이 말씀은 사람이 어질지 못하면 인간의 탈을 썼으나 마치 동물처럼 행동하며, 형식적으로 예를 차려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나타내 준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예와 악을 진정으로 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 자하가 공자께 물었다. “시에 ‘예쁜 웃음에 보조개가 아름답고 아름다운 눈동자, 흰 분으로 더욱 빛나네’ 라고 했는데,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림을 그릴 때 흰 비단은 나중에 마련한다.”하였다. 자하가 다시 묻기를, “예(禮)가 충과 믿음보다 뒤입니까?”라고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를 일깨워주는 사람은 바로 상 너로구나. 비로소 나와 함께 시를 말할만하구나”하였다.
: 이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 나타내 보자면 ‘덕을 세운 뒤에 예로써 향한다’고 할 수 있다. 도화지에 그림을 그린다고 상상해보자. 검정색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면 여러 가지 색을 사용해도 색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릴 경우에 크레파스의 색은 보다 더 뚜렷하고 선명하게 그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즉 인간이 인격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도덕을 쌓고 그 위에 예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3. 노나라 사람 임방이 예의 근본을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참으로 훌륭하구나. 그런 질문을 하다니. 예는 그 사치하기보다는 검소하여야 하고 장례는 형식을 차리기보다는 진심으로 애통하여야 한다.”
: 임방은 노나라 사람으로 공자에게 예의 근본에 대해 물었다. 공자는 임방의 질문이 훌륭한 질문이라 칭찬하며 예의 근본에 관해 답을 하였다. “예의 근본정신은 형식에 있는 것이 아니므로 사치스럽게 할 필요가 없으며 검소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장례식도 예식에 치중하는 것 보다는 진심으로 슬퍼하는 것이 예의 근본이라고 말했다.”
예를 갖추는 데에는 형식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런 형식을 지키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을 갖추는 일이다. 아무리 예를 갖추고 절차를 지킨다고 해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이 없다면 그것은 예가 아니다.
Q. 마음가짐은 왜 중요할까?
4.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매월 초하루에 지내는 곡삭례에 양을 바치는 것이 아까워 없애려 하였다. 공자가 말씀하셨다. “얘야, 넌 그 양이 그토록 아까우냐. 나는 이미 쓸모없이 되긴 했어도 오랜 전통을 가진 그 예가 아깝구나.”
: 이 이야기는 공자가 예를 소중하게 여겼다는 것을 보여준다. ‘곡삭례’란 한 달에 한 번씩 국가 건설자의 사당에 조촐하게 양 한 마리를 잡아 인사를 올리는 예이다. 매 달 양을 바치는 것을 아깝게 생각한 자공이 형식에 얽매이는 예를 없앤다는 차원에서 곡삭례를 없애려고 하였던 것이다. 이를 공자는 막고자 한다. ‘오랜 세월 이어온 예가 아무리 쓸모없어도 양만도 못하지는 않다’는 말에서 그것이 드러난다. 물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조상들의 지혜와 얼이 담긴 전통이라는 것이다.
Q. 자공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전통(조상님이 돌아가신 날 제사지내기, 설날이나 추석에 차례지내기 등)을 이어가는 것을 불필요한 낭비라고 여긴다면 어떻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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