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에서 중세로의 이행기 문학
( 언어와 문자면에서의 변화를 먼저 살핀 뒤, 문학 갈래의 재편성과 문학담당층의 교체를 함께 논한 자가 조동일 선생이다. 한국문학사의 현실과 이상, 김열규 박철희 이재선 외 , 새문사,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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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칭에 대한 고찰
고대 중세 근대의 삼분법은 넷 이상의 시대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누어야 할 시대는 많기 때문에, 우선 셋을 그대로 두고 다른 것들을 보태 더 많은 시대를 처리하는 방법을 택하기로 한다.
따라서 고대보다 앞선 원시시대, 고대와 중세 사이, 중세와 근대 사이에 각기 한 시대가 있다고 보아 마땅하다. 이 때 지칭하는 ‘용어’를 두고 논란이 많은데, 우리에게는 어디서나 공통되게 인정될 수 있는 시대 명칭이 필요하므로 고대와 중세 사이는 ‘고대에서 중세로의 이행기’, 중세와 근대 사이는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라고 통칭해 부르기로 한다.
2. 공동문어 한자의 유입
‘고대에서 중세로의 이행기’는 고대가 끝나가고 있으면서 중세는 아직 시작되지 않은, 그러니까 고대의 특징과 중세의 특징을 공유한 시대를 말한다. 고대의 사회체제 이념형태 문학갈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내부의 변화’와 더불어 중세화를 먼저 이룩한 곳에서 보내는 ‘외부의 충격’이 더해져 다음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게 했다.
내부의 변화가 보이기만 한 곳은 고대에서 중세로의 이행기까지 나아가다 말았고, 내부의 변화에 외부의 충격이 추가된 경우에는 중세를 이룩할 수 있었다. 한문, 산스크리트, 아랍어, 라틴어 등의 공동문어가 중세화를 위한 외부 충격의 핵심이다.
우리 경우에 내부에서 일어난 변화는 연구가 모자라고 양상이 미묘해 드러내 말하기는 어렵지만, 외부의 충격이 무엇인가는 분명하게 할 수 있다. 한문이 들어와 시대를 바꾸어 놓았다. 한자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비롯한 고대에서 중세로의 이행기가 한문을 제대로 구사해 한문학을 일으키자 끝나고, 그 다음 시대인 본격적인 한문학의 시대인 중세가 들어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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