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 소설의 문체
이 소설의 문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말할 수 있다. 첫째는 각기 다른 문체로 문단의 구성을 이루고 그 문단이 소설 전체의 틀을 이루게끔 한다는 점이다. 크게 대화체와 ‘~다.’로 끝맺는 문체, ‘~가.’로 끝나는 문체를 들 수 있다. 우선 문단 중 대화체로 끝을 맺는 것이 있다. 대화체로 끝나는 문체는 다음과 같다.
‘꼬박꼬박 도시락만 먹어온 얼굴의 아버지가 가냘픈 표정으로 사무를 보고 있었다. 아버지, 저 왔어요.’
‘결국 이들도, 같은 산수를 할 수밖에 없단 사실을. 넌 뭘 할 건데? 나? 글쎄 요샌 연예계가 어떨까 싶어.’
‘하물며 우리 업계의 신화라는 둥. 아, 예예.’
‘너는 ‘쵸코파이’와 ‘오 예스’ 중 어떤 게 맛있냐고 물어서 사람을 당황케 하는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하하, 예예.’
‘알았지? 왜 그런 겁니까? 하여튼 그래.’
‘꽃, 이라구요? 응, 꽃.’
이는 ‘나’의 말을 소설 진행의 연장선 상에 그대로 놓아 버림으로써 ‘나’의 감정을 드러내고, 비교적 가볍고 만화적인 특징을 나타낸다. 그리고 ‘~다.’ 문체로 끝맺는 문단이다. 이 문체로 사용되는 문장과 이것으로 이루어진 문단은 소설의 전체적인 진행을 돕는 역할을 한다. ‘~다.’로 끝나며 사건의 진행을 돕는 문체는 다음과 같다.
‘그리고 느낌만으로 와 같은 말을 두 번 다시 하지 않는 인간이 되었다.’
‘나는 평소와 달리 아, 네, 라고 짧게 끊어 대답했다.’
‘그리고 아무도, 그 친구를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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