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원이 왕성하게 활동한 7, 80년대는 주체적인 근대 지향성의 표출이 두드러지는 시기이다. 이러한 근대 지향성으로 상업화된 자본주의는 도구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사물과 인간을 추상화, 물신화시키고 결국은 사물과 인간 그 자체로부터 소외시킨다. 경쟁적으로 구매되는 소비재는 사물로서의 독자성을 갖지 못하고, 인간은 산업화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능화, 익명화된다. 한마디로 말해 산업사회의 자본주의 현실이 가져오는 것은 ‘인간과 사물의 존재론적 구조의 왜곡’이다. 이러한 체제의 비합리성은 산업화된 자본주의 시대, 곧 근대화 시대의 문학으로 하여금 부정적 태도를 취하게 한다.
오규원의 시는 근대화를 경험하며 치열한 정신으로 살아가고 있는 한 지식인의 세계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에게 있어 시 쓰기의 방식이란 현실 속에서의 존재 위치를 규정하는 중요한 좌표가 된다. 오규원은 사물의 존재를 감각적 인식에 따라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적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그는 오히려 감각적으로 인식된 것을 뒤집어놓고 보이는 것을 감추기도 한다. 그러면서 그는 바로 그 전도된 언어 속에서 사물의 새로운 질서를 발견한다.
Ⅱ. 작품세계
1기
절대 세계의 지향
『분명한 사건(事件)』(1971)
『순례』(1973)
2기
현실에 대한 시적 지향
『왕자(王子)가 아닌 한 아이에게』(1978)
문혜원(2007), 『한국근현대시론사』, 역락
이대욱 외(2008), 『해법문학 시문학』, 천재교육
이연승(2004), 『오규원 시의 현대성』, 푸른사상사
강현국(2002), 「한국 현대시의 한 흐름」, 대구교육대학교 논문집
김정일(2004), 「오규원 시의 미적 근대성 연구」, 단국대학교 대학원
류시원(2007), 「오규원 시 연구」,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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