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고전 콩쥐팥쥐 설화분석
이번에 콩쥐 팥쥐를 조사하면서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은 콩쥐팥쥐설화가 매우 다양한 구성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콩쥐는 계속 구전을 통해서 내려오다가 1919년에 들어서 한글소설로 써지게 되는데 이 구전을 통해서 계승되는 내용에는 조금씩 차이점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김기동(1959), 이조시대소설론, 정연사. 326쪽.
각 구성마다 조금씩의 차이점은 존재하지만 콩쥐 팥쥐의 중요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콩쥐는 하늘에 도움을 받아 때어날 때부터 비범하게 태어났다. 콩쥐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계모 슬하에서 자라게 된다. 계모는 자기가 데리고 온 팥쥐만을 감싸며 콩쥐를 학대한다. 밭을 맬 때 팥쥐에게는 쇠호미를 주고 콩쥐에게는 나무호미를 주어 골탕을 먹이려 하지만, 하늘에서 어머니의 넋인 검은 소가 내려와 도와주고 과일도 준다.
외가의 잔칫날이 되자 계모는 팥쥐만 데리고 가면서 콩쥐에게는 밑빠진 독에 물 길어 붓기, 곡식 찧고 베 짜는 과중한 일을 시킨다. 그러나 두꺼비가 나타나 독의 구멍을 막아 주고, 새떼가 몰려와 곡식을 까 주고, 선녀가 내려와 베를 짜 준다. 그 선녀는 바로 직녀이다. 콩쥐는 선녀가 주고 간 옷과 신발을 착용하고 잔치에 가다가 냇가에서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린다. 이 신발이 감사(監司, 혹은 원님)의 눈에 띄게 되고, 수소문 끝에 콩쥐의 것임이 판명되어 콩쥐와 혼인하게 된다.
팥쥐는 흉계를 품고 콩쥐에게 접근하여 같이 목욕을 하던 중 연못에 빠뜨려 죽이고는 콩쥐처럼 행세한다. 콩쥐는 연못 귀신이 되었다가 연꽃으로 환생하였고 팥쥐가 출입할 적마다 괴롭히다가, 마침내 감사 앞에 현신(現身)하여 그간의 사정을 알린다. 감사는 즉시 팥쥐를 처단하여 그 시신으로 젓을 담궈 어미에게 보내고, 어미는 선물이 온 줄 알고 기뻐하다가 딸의 시신인 줄 알자 기절하여 죽는다.
이 설화가 계속 구전으로 내려 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역시 ‘재미’이다. 콩쥐의 고난 그리고 그 고난을 극복하는 콩쥐의 모습, 이는 곧 사람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다. 그리고 콩쥐를 무수히 괴롭히던, 팥쥐는 결국 젓갈이 되고, 그 어미는 그런 딸을 보고 놀라서 기절해 죽어버린다. 이는 무수히 콩쥐를 괴롭히던 악한 이들이 처벌받음으로써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에게 쾌감을 준다. 만약 재미가 없는 이야기라면,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콩쥐팥쥐 이야기를 할 이유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콩쥐팥쥐 설화가 구전으로 전해 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재미’라고 볼 수 있는 이유이다.
다른 이유하나는 ‘교훈’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설화에서 다루는 교훈은 권선징악이다. ‘선을 권하고, 악을 벌한다.’는 것인데 여기서 콩쥐는 매우 심성이 곱고 착한 아이이다. 그런 콩쥐를 하늘이 귀하게 여겨서 수많은 도움을 내린다. 그리고 좋은 배필을 만나는 행복을 내려준다. 그리고 콩쥐에게 수많은 고난을 주었던 팥쥐와 그 어미는 나중에 콩쥐를 연못에 빠져서 죽게 만들고 팥쥐 자신을 콩쥐로 속여 살아가기까지 하는데 이는 결국 콩쥐의 원혼에 의해서 진실이 밝혀져 팥쥐는 젓갈이 된다. 그리고 편지를 붙여서 팥쥐 어미에게 보내지고 그 선물이 딸이 자신에게 보내는 선물인 줄 알고 좋아하다 ‘젓갈’을 보고 편지를 읽고 나서 ‘젓갈’이 자신의 딸임이 밝혀져 기절하여 영영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이원수, 「콩쥐팥쥐 설화 연구」 『문학과 언어』 제 19집 (1997. 12) : 7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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