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스트로스가 문화인류학의 대가이며, 구조주의를 이에 대입했던 최초의 학자라면, 롤랑바르트는 실존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 구조주의자, 탈구조주의자, 언어학자, 원전 비평가 등으로 다양한 평가를 받는 학자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그의 언어학과 기호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한 신화에 관한 분석을 살펴보고자 했다. 두 학자간의 공통적 분모에 관해서는 본문에 나타나있다.
즉, 여기서 논하고자 하는 핵심적 문제는 ‘구조주의적 관점에서 신화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문화와의 연계성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의 결론을 찾아가기 위해 ‘왜 신화를 구조주의를 통해 살펴보아야 하는가’에서 시작해서 몇 가지 이론과 두 학자들의 주장을 살펴보고자 한다.
Ⅱ 구조주의적 측면에서의 신화
레비스트로스는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라는 저서에서 “구조는 여러 요소들과 여러 집합들의 관계들 사이에 불변하는 유사점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하지만 이전에는 [신화학]에서 유사점에 관해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유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유사성은 차이성의 또 다른 특수한 경우이며 차이성이 제로가 될 경우 유사성이 있을 뿐이다.” 이를 정리해보면 구조주의는 여러 개의 특정 현상, 대상을 대조하여 차이점을 통해 공통분모를 도출해 내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적 코드로 가득한 신화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기준점이 필요한데 여기서는 차이점을 기반으로 해서 유사점을 이끌어내고 의미를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신화의 범위 및 분석
가. 롤랑바르트의 신화
롤랑바르트는 흔히 생각하는 어떤 신격(神格)을 중심으로 한 하나의 전승적(傳承的) 설화라는 사전적 정의에서 보는 신화의 개념보다 더 넒은 이야기들까지 신화의 범주에 포함시킨다. 그는 신화란 하나의 파롤이라고 하면서, 눈에 보이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닌 제 2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언어, 사진, 회화, 광고 등을 모두 신화적인 것으로 파악한다.
단편적인 일상의 문제들을 그의 신화적 관점에서 다룬 저서인 [현대의 신화]에서 그는 인간 에 관해 생각해본다. “인간 라는 신화는 두 단계로 작용한다.” 라고 하면서, 인간이라는 종에서 보이는 개별적 다양성과 천성적 단일성(본질)을 먼저 언급한다. 하지만 그가 초점을 맞추는 것은 보편적 사실들이 아닌 역사적 존재 양식의 문제이다. 즉, 그는 역사적, 시간적 흐름의 과정을 중시하고 “인간의 몸짓을 그대로 보존하여 박제화시키”는 것을 걱정한다. 생물은 탄생에 머무르지 않고, 또한 죽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닌, 하나의 역사를 사는 존재라는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이렇게 본질보다는 역사성을 강조하는 것은 뒤에서 살펴볼 레비스트로스의 관점과는 대조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는 ‘본질’이라는 공통적 요소가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고, 이런 측면에서 그를 구조주의자라는 범주로 포함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한편 그는 화장품 광고에 대해 분석을 하는데 이는 레비스트로스가 신화를 분석하는 방식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두 학자 사이에도 사고방식의 연결고리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이원론적 분석이라고 할 수 있으며, 롤랑바르트는 양극단으로 보이는 두 가지 요소가 상호보완적인 것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보며, 레비스트로 또한 둘 사이에 균형점이 존재한다고 본다. 이와 같은 예는 화장품 광고가 물(수분)과 기름(크림)의 특성이 결합됨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과 날것과 썩은 것의 사이에는 익힌 것이 존재한다는 주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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