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제4부 평등
2) 동물과 인간은 엄격히 구분되는가?
동물과 인간을 구분 지을 수 있는 것은 단 한가지 이성뿐이다. 그 하나만으로 둘은 엄격히 다른 존재가 되고, 그 차이도 매우 커진다. 만약 동물 중에서 이성을 가지게 되어 합리적인 사고가 가능해진다면 그 역시 인간과 비슷한 지성을 가진 존재가 되어 종의 특성에 따라 나눠놓을 수만 있을 뿐 엄격히 구분되지는 못할 것이다.그 반대로 인간 역시 이성이 사라지고 본능에 따라서만 생활하게 된다면 동물과 크게 구분 지을 필요 없이 종의 특성에 따라 분류되는 입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3) 동물도 인간처럼 고통 없이 살 권리가 있는가?
권리는 존재한다. 다만 그 권리를 지킬 힘이 없을 뿐이다. 동물의 모든 종은 종족 번영이 목표이며, 그를 위해서 끊임없이 영역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거나 음식과 물을 얻기 위해 무리를 이끌고 떠도는 생활도 서슴지 않는다. 음식과 물이 풍족하고, 영역을 지킬 필요도 없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지구라는 땅 안에 너무 많은 종들이 살고 있고, 그들 모두 고통 없이 살수 있을 만큼의 자원이 없다. 때문에 생존법칙에 따라서 강할수록 고통을 덜 느끼며 살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많은 종들 중 인간이 제일 강하기 때문에 고통 없이 사는 비율이 높을 뿐, 인간 중에서도 힘이 없어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사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4) 오직 인간을 위한 동물실험은 정당화 될 수 있는가?
절대로 정당화 될 수 없다. 다만 인간 스스로가 합리화시켜 정당하다고 생각할 수만 있을 뿐이다. 인간이 동물실험을 당하는 종들보다 강하고, 그들을 지배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동물실험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 뿐이지, 서로가 동등한 입장이었다면 둘 중 하나가 사라지지 않는 한 절대 해결 될 수 없는 끔찍한 행동으로 처리되었을 것이다. 반대의 입장으로 생각해보면 더욱 쉽게 이해가 된다. 예를 들어 토끼를 위해 인간에게 임상실험을 하겠다고 발표했다고 가정해보자. 어떠한 반응이 나올지는 쉽게 예측이 된다. 고작 토끼를 위해 잔인하게 사람을 가지고 실험을 하느냐, 같은 인간으로서 인권 모독을 하고 있다, 왜 가축인 토끼를 위해 그런 행동을 해야 하느냐는 등의 무수한 반대의견이 표출될 것이다. 고작 입장만 바뀌었을 뿐인데 이러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도 동물실험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알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인간을 위한 동물실험은 인간이 더 풍족하게 살기 위해 지배하는 다른 동물들을 희생시키는 것 뿐, 어떤 말로도 정당화 할 수 없다.
5) 모든 생명체는 죽지 않으려는 의지가 있는 한, 평등하게 대우해야 하는가?
평등한 대우는 불가능하다. 모든 생명체라는 말이 붙어있는 한 육식동물은 살고자 발버둥치는 초식동물을 사냥하지 않은 채 풀어주고 노화해 죽은 짐승 고기만 먹고 살아야 할 것이며, 초식 동물들은 다 시들어 죽거나 바닥에 떨어진 잎 따위를 먹으며 삶을 연명해야 할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 세계의 존재가 모두 초월해 종족 번영의 의지도 없고, 의, 식, 주의 3대 욕구조차 지킬 필요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에야 만물평등의 대우는 죽어도 불가능하다.
평등하게 대우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도 설명하겠다. 위 사례에서 파생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육식동물인 사자가 초식동물인 사슴을 공격했다. 하지만 사슴은 아직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평등하게 대우해 놓아달라고 사자에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사자는 자신은 삼 일간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사슴을 잡아먹지 않으면 굶어 죽게 될 것이며, 자신도 계속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사슴을 잡아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평등이라는 논리의 충돌이다. 어떻게 하더라도 생존을 건드리는 이런 문제들은 절대로 성립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예시라고 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절대 모든 생명체가 평등하질 수 없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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