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색
1. 작가소개
「추월색」의 저자 최찬식(1881~1951)은 일진회의 총무원으로 활동한 친일파이자 한학자인 최영년의 아들로 태어났다. 1897년 아버지가 설립한 시흥학교에 입학하여 신학문을 공부하고 뒤에 서울로 올라와 관립한성중학교에서 수학하며 문학에 뜻을 두었다. 중국 상해에서 발행한 소설전집《설부총서》번역을 시작으로 신소설 창작에 착수하였으며 대표작으로는「추월색」,「안의 성」,「금강문」,「도화원」,「능라도」,「춘몽」등이 있다.
1910년 이전 다른 작가들의 신소설이 다분히 정치적·사회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 반면, 1910년 이후에 발표된 그의 작품들은 이성간의 애정문제 및 그와 관련되는 윤리 도덕문제를 다루고 있어 당시 많은 독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2. 신소설「추월색」
1) 줄거리
추월색은 가을 달밤 동경 상야공원에 산책 나온 한 여학생이 청혼을 거절당한 남학생에게 추행당할 뻔하다가 칼에 상해를 입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조선 사람으로 이 시종의 외동딸 이정임이다. 정임이 일곱 살 때 이 시종은 절친한 친구 김승지의 아들 영창과 자신의 딸을 결혼시키기로 약속하고, 영창과 정임 역시 서로를 결혼상대로 생각하며 자란다. 그런데 김승지가 평안도 초산 군수에 부임하여 그들은 멀리 떨어지고, 1년 뒤 초산 일대에 큰 민요(民擾)가 일어나 김승지 일가가 행방불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정임이 열다섯 살이 되자 이 시종은 정임을 다른 곳에 시집보내려 하나 정임은 다른 사람과의 결혼을 거부한다. 결국 그녀는 혼례 전날 밤에 금고에서 돈을 빼내 혼자 일본으로 가서 소석천구 일본 여자대학에 입학하여 매년 최우등생으로 동경 여학생계에 이름을 떨친다. 어느 날 밤 정임은 산책하러 나간 상야공원에서 자신을 짝사랑하던 강한영의 칼에 찔리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자신의 사건에 관한 신문기사에 범인이 엉뚱하게도 영국 문과대학교를 졸업한 김영창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한편 초산에서 민요가 일어났을 때 김승지 내외는 뒤주에 갇혀 압록강에 내던져지고, 영창은 조선을 여행하던 영국인 스미트에게 거두어져 영국으로 가 공부한다. 영창이 대학교를 졸업하던 해 스미트는 일본에 영사로 부임되고 영창도 그를 따라 일본으로 갔다가 상야공원에서 한영의 칼에 찔린 정임을 구해준다. 그러나 순사들은 영창을 범인으로 오인해 그를 경찰서로 데리고 간다.
퇴원해 재판소에 호출된 정임은 재판소에서 영창과 재회하고 그와 함께 귀국해 집으로 돌아와 신식으로 결혼식을 올린 뒤 신혼 여행길에 오른다. 그러던 중 갑자기 청인 떼가 나타나 영창을 결박하고 정임을 끌고 간다. 그러나 정임은 청인들 사이에서 영창의 부모와 재회하고, 이들은 함께 귀국한다.
2) 작품의 특징
(1) 1912년 대단한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1921년까지 15판이나 거듭되었다.
(2) 신문학 개척에 공헌하였다.
(3) 서두에서 그린 장면을 매우 인상 깊게 표현하였다.
(4) 남녀의 애정 소설을 흥미롭게 풀어내 신소설의 독자를 사로잡았다.
(5) 영창과 정임이 신식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은 가장 신소설다운, 흥미로운 부분이라 할 만하다.
3) 문학사적 의의와 한계
박혜경 「신소설에 나타난 통속성의 전개양상」한국학술진흥재단 2006
최창수 「신소설 여성의 근대화와 자기정체성」중앙어문학회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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