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기능을 발휘하는 사람 로저스의 모형
로저스의 모형
핵심어 : ①나는 나 자신의 사고 방식대로 생각할 수 있고, 나 자신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으며, 나 자신이 믿는 바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 ②on Becoming a person ③자아실현(self-actualization)
로저스는 건강한 사람의 동기를 자아실현(self-actualization)으로 본다. 자아실현은 자기의 독특한 심리적 특성과 잠재력을 개발하여 자기 자신이 되는 과정이며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은 타고난 창조에의 충동(urge)을 갖고 있으며 그 가장 중요한 창조품은 자아라고 본다. 그는 인간이 조절할 수 없는 무의식적인 어떤 힘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궁극적인 판단의 표준은 자신의 의식적인 경험에 달려 있는 것이며 그 경험은 인간성이 계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인지적이고 감성적인 틀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성과 지성보다 감성을 강조한 그는 의식적인 경험에 기초한 무한한 자기 완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성과 지성의 힘에 억눌린 감성으로 인하여 자아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점에 충분히 공감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나친 이성주의와 지성인 우상은 감정 표현에 인색했고 감정을 억눌려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인간은 이성과 지성 그리고 감정으로 이루어진 유기체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로저스의 감수성 훈련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완전한 성숙, 즉 자아실현은 자동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과정은 어렵고 때로는 고통스럽다. 이 과정에는 사람의 모든 능력에 대한 끊임없는 시험과 긴장과 자극이 수반된다. 로저스는 행복을 자아실현을 위한 노력의 산물로 보고 있으므로 행복이 그 자체로서 목표인 것은 아니다. 자아실현을 하고 있는 사람은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삶에 도전하여 의미 있는 것으로 이끌어 가기는 하지만 항상 웃음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나아가 그는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자아실현에 대하여 완성이라는 ‘상태’가 아닌 과정(process)이라고 보았다. 즉 자아실연은 계속 진행되는 것으로서(-on Becoming a person-) 완료되었거나 정체된 상태가 아님을 지적한다.
나는 로저스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삶을 어떤 숙명이 아닌 하나의 방향으로 보았다는 점에서 인간은 미래 지향적이고 자꾸 앞을 내다보게 하여 자아의 모든 국면이 더욱 분열되고 개발되게 한다. 그런데 자아실현을 삶에 대한 하나의 ‘과정’으로 파악했던 점에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나 자신의 사고 방식대로 생각할 수 있고 나 자신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으며 나 자신이 믿는 바에 따라 행동할 수 있으며 인간이 궁극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경험밖에 없다는 인간에 대한 무한 신뢰를 전제하고 있다. 로저스의 인간(-내담자-) 중심의 치료적 접근으로서 가치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지만 유한자이자 개별자로서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사유(-종교적 확신-)와의 결별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로저스는 일단 자아실현의 과정이 진행되면 인간은 충분히 기능을 발휘하는 사람, 다시 말해서 모든 감정과 태도를 경험하는 데 자유롭고 실존이 어느 순간에나 완전히 존재하고 경험은 신선하고 새로운 것으로서 모든 경험이 펼쳐질 때마다 흥분감을 느낄 수 있고 자신의 유기체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선택이나 행동에 자유와 지배감을 통해 많은 선택권을 가지며, 자기 실존의 모든 영역에서 독창적인 사고력과 창조적 삶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을 그 특성으로 지적한다.
그러나 과연 충분히 기능을 발휘하는 사람이 얼마나 존재할까? 자기가 되고 현재에 존재함으로써 자기에게 몰두(self-indulgent)하여 자아를 온전히 솔직하게 표현한다한들 삶의 숙명적 요소와 개별자 유한자로서의 인간의 한계성에서 오는 억제와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가 자아실현에 대하여 완성이라는 ‘상태’가 아닌 과정(process)이라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로저스 스스로의 무의식적 종교고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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