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독
학생들에게 과학자를 그려보라고 하면 대개 하얀 실험복을 입고 시험관을 든 파스퇴르의 모습이나 자유로운 복장을 하고 책상 앞에 앉은 아인슈타인의 모습 또는 이 둘과 비슷한 어떤 모습을 그릴 것이다. 배경이나 구체적인 모습은 다를지라도 그 과학자들은 대부분 남성으로 그려질 것이다. 현실에서 여성과학자의 모습을 찾아보기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연구원으로서 활동하는 여성은 11%밖에 되지 않는다. 즉 과학자 10명중 여성과학자가 1명이 채 안되는 것이다. 여성과학자의 수는 왜 이렇게 작은가? 지적능력의 차이인가, 제도적 문제인가?
그러면 과학기술과 여성에 대한 논의 중 여성과학자의 수가 작은 원인, 과학기술이 남성과학자 중심으로 이루어진 데 따른 영향, 그리고 그에 대한 대응과 전망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2. 여성과학자로 가는 길
(1) 전문화, 제도화에 따른 진입장벽
마리퀴리, 이레네 졸리오 퀴리, 바바라 맥클린톡, 도로시 호지킨, 마리아 괴퍼트 메이어, 크리스티안네 뉘쓰라인-폴하르트, 리타레비-몬탈치니, 거트루드 엘리언, 거티 코리
모두 노벨상을 받은 여성과학자들이지만 해당분야 전공자가 아닌 과학자나 학생들에게 알려진 경우는 마리퀴리 정도이다. 보다 중요한 이유는 과학이 남성적이라서가 아니라 제도화되고 전문화되는 과정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구조와 관행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과학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의 경우 여성 오케스트라 지휘자나 여성 작곡가는 거의 없다. 특급호텔의 일등 주방장은 대부분 남성이다.
적어도 19세기 이후에 과학자가 되려면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아야했다. 또 과학자는 과학과 관련된 직장에 종사하거나 과학활동을 업으로 삼았다. 과학은 제도화되고 전문화 된 것이다. 서구에서 여성의 대학입학이 공식적으로 허용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가 끝날 무렵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이 전문적인 과학자가 될 길은 거의 없었다. 여성과학자들은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정규 직업을 얻지 못하거나 많은 불평등을 감수해야 했다. 대표적인 예로 마리퀴리는 노벨상을 받고도 아무런 직장을 얻지 못한채 더부살이 연구를 하였다.
이러한 불평등과 무시 속에서 여성과학자들이 연구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던 데에는 중요했던 것은 당시의 관습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동료로 인정하고 적극 도와준 소수의 남성 과학자들의 존재였다.
(2) 사적인 지원의 제도화
20세기를 지나면서 여성들의 과학 진출을 가로막는 공식적인 제한은 거의 다 사라졌다. 그러나 왜 여성들은 과학자로서의 경력을 성공적으로 쌓지 못하는 것인가?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