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설화인 설화는 삼국 시대의 수많은 설화 가운데서도 후대까지 잘 알려져 많은 문학 창작 작품 속에 등장한다. 설화 자체는 짧은 이야기인데 반해 비극적인 내용이 한 번에 많이 담겨 있는 것도 특징이다. 그리고 설화의 모티브를 계승한 문정희 시인의 은 시인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설화를 새로운 의미로 변용하여 재창조한 현대시이다. 이제 이 두 텍스트를 비교분석해보면서 현대시가 설화의 무엇을 계승하고 변용시켰고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먼저 설화의 내용을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의 구조를 파악해 보도록 한다.
1. 설화 분석
여름 4월에 왕자 호동(好童)이 옥저(沃沮)로 놀러 갔을 때 (a)낙랑왕(樂浪王) 최리(崔理)가 나왔다가 그를 보고서 묻기를 “그대의 안색을 보니 비상한 사람이구나. 어찌 (b)북국 신왕(神王)의 아들이 아니겠는가?”하고는 마침내 함께 돌아와 딸을 아내로 삼게 하였다.
(a)의 낙랑왕 최리가 다스렸다는 낙랑국(樂浪國)은 1세기 중엽에 있었던 고대 정권으로 고구려에 의해 멸망한 나라라고 알려져 있다. 현재 존재와 위치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고 자료도 많지 않은 편이다.
(b)의 북국(北國)은 옥저와 낙랑국으로부터 북쪽에 있는 나라, 즉 고구려를 의미한다. 신왕(神王)은 고구려의 왕인 대무신왕(大武神王)을 말한다. 이어서 최리가 호동을 발견하고 안색의 비범함을 들어 딸과 혼인을 올리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원문 내용 그대로 낙랑왕이 호동 왕자의 외모가 왕자로 맞이하고 싶을 정도로 잘생겼기 때문에 그를 딸의 아내로 삼게 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낙랑왕 최리가 고구려라는 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소국의 왕이었기 때문에, 고구려와 사돈관계를 맺음으로써 나라의 안보를 꾀하려고 했을 공산이 더 크다. 우한용 외,「호동 왕자 설화」,『한국 대표 설화 下』, 빛샘, 1997년, 186면.
또, 낙랑국의 왕인 최리가 호동을 처음 보고 “그대의 안색을 보니 비상한 사람이구나.”라는 말과, 대무신왕을 신왕(神王)으로 칭한 것에서도 낙랑국이 고구려를 두려워했고 나라의 힘이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조동일,『삼국시대 설화의 뜻풀이』, 集文堂, 1990년, 205면.
설화에서 이 두 집안의 관계, 즉 낙랑왕 최리와 북국 대무신왕, 그리고 최리의 딸인 낙랑공주, 그리고 대무신왕의 아들인 호동 왕자의 관계를 도식화해보면 아래와 같다.
북국 신왕
(대무신왕)
낙랑왕 최리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