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과 소통 악마 에쿠스사건
얼마 전 ‘악마 에쿠스 사건’과 ‘철근으로 개를 학대한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잔혹한 방법으로 동물을 학대한 이 사건을 두고 사람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개인적인 혹은 사회적인 분노를 말 못하는 동물에게 표출하는 악행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중범죄 행위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동물학대죄는 경범죄 수준의 형량밖에 부과되지 않는다. 동물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문제는 달라질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인간중심의 이기주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자신의 생명이 소중한 줄 알면서 다른 생명체의 살 권리를 모르는 것은 자기 자신 밖에 모르는 이기심에 갇혀있는 것이고, 동시에 다른 생명체와의 연대가 파괴된 것이다.
루이스가 쓴 나니아 왕국의 이야기 속에서 『마법사의 조카』에 나오는 제이디스 여왕은 생명의 태동으로 풍요로움을 이루는 나니아를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파괴하려는 악의 전형이다. 제이디스는 나니아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 채 자신의 욕심 안에 빠져있다. 제이디스에게 나니아는 창조자 아슬람에 의해 창조된 모든 생명체들의 생활터전이 아닌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존재하는 소유물이다. 하지만 나니아의 존재 목적은 분명히 모든 생명체들의 조화로운 공존에 있다. 동물들과 곤충들의 수백 가지의 다른 소리들이 아슬란의 노래와 함께 화려한 음악을 이루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