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8월 샴쌍둥이 조디와 메리가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일이 있었다. 이들은 두 몸이 맞붙은 상태였는데 메리는 발육부진의 두뇌만을 가지고 있었을 뿐 조디의 심장과 폐에 의존해 혈액을 공급받고 있었다. 의사들의 전망은 좋지 않았다. 두 아이가 하나의 심장과 폐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으면 둘 다 죽을 것이라고 의학적 진단을 내리며 수술을 권고 하였다. 하지만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아이들의 부모는 수술에 반대했다. 그들은 자신의 아기들을 분리하는 것은 ‘신의 뜻’이 아니며, 설사 둘 다 죽는다 하더라도 태어난 그대로 두어야 한다며 의사들의 권고를 거부하였다. 둘 가운데 하나(조디)라도 살리는 것이 의학적으로 합당할 뿐만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바람직하다는 의사들과 신의 뜻과 함께 “모든 사람은 살 권리가 있는데 한 아기를 살리기 위해 다른 아기를 희생시킨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을 내세우는 부모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자 ‘사건’은 법정으로 번지게 되었다. 소송을 맡은 영국의 1심법원과 항소법원은 의사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 샴쌍둥이에 대해 분리수술을 허용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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