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의 성격변화와 언론보도 대통령 친인척 비리보도의 뉴스프레임 중심
정권마다 정치적, 이념적 정체성을 달리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우리 언론도 이 같은 정치지형의 변화에 조응해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것은 1990년대부터 제기된 언론의 권력기구화 논란과 이에 따른 정치적 영향력 확대다.
또 하나는 1998년 진보적 김대중 정권 출범 이후 정치권력과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유력 보수언론이 심각한 갈등과 반목을 빚으면서 표출하고 있는 언론의 정파화 경향이다. 보수 언론과 이해를 달리하는 소수야당이 정파연합을 통해 집권에 성공, 지배 권력의 이동이 이뤄짐으로써 권·언 관계가 새롭게 정립되었다.
언론이 특정 이슈에 관해 어떤 뉴스를 틀 즉 뉴스 프레임(news frame)을 갖고 보도하느냐에 따라 사건에 대한 인식과 해석의 방향이 달라진다. 정치권력과 미디어 간 밀접한 관계에 비추어 군사정권 종식이후 전개되고 있는 역동적인 정치변동이 미디어의 뉴스 프레임 구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김영삼 정권이후 세 정권에서 잇따라 터진 권력형 비리사건 가운데서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대통력 친인척비리사건 보도를 중심으로 정권의 성격변화가 언론보도에 미친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해 보고자 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2.이론적 논의
뉴스 프레임은 언론이 선택과 배제, 강조, 상징조작 등의 기법을 활용, 수용자들의 현실인식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뉴스를 사회적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이자, 해석의 틀이라고 할 수 있다. 뉴스미디어가 어떤 사건들을 골라서 강조하고, 어떤 사건들을 배제할지를 결정하는 일은 가치중립적인 것이 아니라 뉴스의 관행이나 지배적인 정치문화와 연결된 이데올로기적 행위다.
뉴스는 단순히 사건의 내용만을 전달하는 메시지가 아니다. 뉴스가 사회적으로 구성·전달되어, 사회적 의미를 생산하는 일련의 과정을 뉴스의 담론과정이라고 한다면 뉴스 프레임은 이 중에서 뉴스텍스트가 생산되는 과정과 텍스트에 나타난 프레임 효과에 초점이 있다.
3.연구문제 및 연구방법
미디어 공간은 다양한 이해 집단들이 특정 이슈를 둘러싸고 지배적 의미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장소라는 점을 전제하고 있다. 미디어가 어떻게 보도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행위자들에게 직접적 혹은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언론보도가 객관적 사실의 전달이 아니라 여러 층위의 힘의 역학관계가 작동하는 사회적 재구성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미디어 유형이나 정치적 성격은 물론 정치인, 정부, 이익집단, 엘리트 집단 등 조직 밖의 요인도 프레임 구축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정권에 따라 개별 언론과의 친소관계가 동일하지 않다는 점에서 언론사가 대통력 친인척 비리를 어떻게 차별적으로 프레이밍 하는가를 3정권에 걸쳐 장기적, 거시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은 언론의 현실구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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