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절망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
(1813.5.5~1855.11.11)
1. 생애 및 상황
실존주의 사상적 선구인 키에르케고르 (1813 - 1855)는 덴마크의 사상 최악의 곤궁시대에 태어난다. 특히, 보수적인 전통을 면면히 지녀왔던 구사회는 길드제도와 절대군주제에 의해 지탱되었던 것이 당시의 사회적 현실이었으며, 그러한 사회적 현실의 범주 안에서 키에르케고르는 그의 활동을 전개했다. 그는 사회만이 전부이고 개인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전체 밑에서 활동하는 사회는 항상 개인을 파괴하고, 최후에는 자기 자신마저도 파괴하는 사회로 타락하게 된다는 시대적 자각에 투철했고 그 자각을 바탕으로 일찍이 실존주의의 문을 열 게 된다. 그러나 귀족의 아버지와 하녀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키에르케고르는 절제되지 못한 성욕에의 탄생으로 "죄의식"을 갖게 되었고 "신의사랑"에 대한 신념으로 약혼자 (레기네)와 파혼 후 독신생활을 계속하게 된다. 이러한 삶속에서 "불안"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인간성의 현실이며, 실존적 발상의 토대가 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스스로의 내부에 불안을 느낀 경험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그 위에 도전적인 감성의 세계에 의한 생활을 고집하는 자는 마침내 절망에 다다르며, 그 불안과 절망이라는 두 개의 개념에 관해서는 그의 저서 『죽음에이르는 병』(1849)에 잘 기술되어 있다.
2. 사 상
① 실존주의
키에르케고르는 19세기 최대의 기독교 사상가이자, 실존주의 철학의 아버지이다. 그의 사상은 20세기에 들어와 실존주의 철학을 형성하게 되었고 변증법적 신학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다. 그는 헤겔 철학에 대한 비판을 사상의 출발점으로 삼았고 이를 위한 효과적인 도구로 실존개념을 사용했다. 그는 코펜하겐 대학시절 하이베르그와 마르텐젠 교수를 통해 헤겔 사상을 접하고 열성을 다해 연구에 몰두 했다. 그는 헤겔 철학은 추상만 강조 할뿐 현실을 소홀히 했다는 견해로 곧 헤겔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되었다. 인간존재의 다양성을 하나의 체계를 세워 나간다는 것이 전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기본적 견해에 입각하여 헤겔적 체계전체를 비판하기 시작한다. 그는 사고의 체계를 수립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생활의 체계를 수립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간주했다. 키에르케고르가 말하는 실존이란 사물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현실을 가리킨다. 곧, 인간의 본질이라는 형태로 인간을 일반적으로 추상적인 사고의 대상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를 살고 있는 인간의 생존방식을 문제 삼았다. 그것도 한갓 생존하고 있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인간에게 고유한 존재양태, 곧 다른 존재와 구별되는 독자적인 자기를 의식하고 스스로를 선택하고 이루어 나가는 존재로서이다. 키에르케고르의 사상은 그가 살아있을 동안에는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이후에 큰 관심을 끌었고 지금도 그의 생애와 사상은 계속해서 연구되고 있다. 키에르케고르는 실존의 주체성을 강조하여 실존을 둘러싼 세계를 무시 하였으나 허무주의적인 절망 속에서 시대적 자각이 투철했고 그 자각을 바탕으로 일찍이 실존주의의 문을 연 위대한 철학자라 하겠다.
② 키에르케고르의 실존의 삼단계설
실존이란 바로 본래의 자기를 자각하고 실현하려는 계속적인 노력이요 끊임없는 됨이다. 그리하여 이와 같은 자기됨의 노력에 따라 미적 실존, 윤리적 실존, 종교적 실존이라고 하는 이른바 ‘실존의 세 단계’가 드러난다. 이 세 단계는 질적으로 구별되고 한 단계에서 다른 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결단의 비약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그것은 실존하는 단독자의 내면에서 순간적으로 일어나며, 높은 단계에 올라감으로써 낮은 단계가 버려지고 전혀 관계가 없게 되는 그러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단계라기보다 차라리 실존의 세 영역이나
입장, 또는 범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첫째, 미적(단계) 실존은 감각적인 직접성의 영역이다.
내적인 분열과 무익한 자기 반성, 목표도 없는 인생의 향유 및 그로 인해 절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인간을 보여준다. 이 단계에서 인간은 감각적 쾌락을 쫓아 산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인간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평생 하루 종일 전자오락만 하면서 놀고 지낸다고 생각해 보자. 이 삶이 과연 행복한 삶일까? 방학 때 사나흘 동안 내리 전자 오락을 해본 경험이 있는 학생이라면 오락마저도 얼마나 큰 고통이 될 수 있는지를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때 인간은 바라보고 즐기기만 할 뿐 행위를 하지 않고 책임도지지 않는다. 이렇게 감각적 쾌락만을 좇는 삶의 결과는 권태와 절망 뿐이다. 그런 쾌락으로 인간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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