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므렸다 펴고, 폈다가 감고, 감았다가 다시 풀면서 회전합니다. 그 동안 지구촌 구석구석 파고 든 수천 명 우리 사범들을 통하여 우리 무예를 지도 받은
수련 생들은 줄잡아 삼천만 명이 넘습니다.
우리 무예의 특징은 氣의 작용에 의해 동작이 진행된다는데 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사람의 숨, 바람, 안개, 구름, 김 등을 氣로 생각했습니다. 이렇듯 氣란 공기모양으로 천지 사이나 사람의 몸에 꽉 차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의 근본을 원기라고 불렀습니다. 양기와 음기, 오행 등도 모두 氣로 이것들이 합치거나 순환하며 사물의 모양이 차이가 있고 변화를 일으킨다고 생각했습니다. 축적된 기는 마음이 집중되는 곳으로 흐릅니다.
이때 몸의 동작은 기와 함께 움직여 마음이 집중되는 최종 신체부위에서 기와 일치되어 강한 동작이 진행됩니다. 이처럼 우리 무예는 기와 떨어질 수 없으며, 기는 우리 무예에 없어서는 안될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무예
인류의 원시적인 호신술에서 나온 맨손 겨루기 무예입니다. 발을 많이 쓰기 때문에 발로 하는 놀이라 하여 각희 라고도 하며, 주먹을 쥐지 않고 손을 펴고, 차고 때리는 격술 보다는 상대의 힘이나 허점을 이용하여 차거나 걸어서 넘어뜨리는 동작을 기본으로 합니다.직선적인 동작을 위주로 하는 태권도에 견주어 굼실굼실 능청거리며, 우쭐우쭐 너울거리고, 는질거리는 독특한 몸놀림 동작을 기본으로 하여 다소 탄력을 주며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이러한 동작은 상대로 하여금 타격 점을 흐트러뜨려 공격의 기세를 둔화시킬 수 있고, 상대로부터의 충격을 완화시켜 자기 몸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탈춤처럼 경쾌하면서 부드럽지만 안에서 나오는 엄청난 힘으로 상대를 일시에 절명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기예는 북방민족에 널리 퍼져 있던 것으로, 고구려의 무용총과 삼실총 벽화에 두 사람이 서서 서로 손을 내밀고 싸우는 자세가 그려져 있는데, 바로 이 기술이 태껸으로 보입니다. 조선시대에도 한량 패들이 전승하였고 무희로서 일반화되었다는 것을 그림 등의 자료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박(手拍)·수박(手博)·수벽타 등의 문헌 기록도 보이나 오늘의 태껸과는 다릅니다. 주먹을 쥐지 않고 손을 편 채로 춤에 가까운 동작으로 하는 것으로 미루어 문헌에 보이는 탁견(托肩)·각희(脚戱)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제가 강제로 금지시킨 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이 다른 스포츠에 쏠리고 또 일찍이 태껸을 배운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활동할 수 없게 되자, 이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1983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였습니다. “태껸을 할 때 제 손짓이나 몸짓을 보면 온 몸이 태극 곡선을 그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음양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상태에서 뻗어나가는 힘, 그게 바로 태껸의 진정한 힘이자 매력입니다.”
*연극·음악·무용·공예기술 등 무형의 문화적 소산으로서 역사적·예술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무형문화재 가운데 그 중요성을 인정하여 국가에서 지정한 문화재.
태껸의 역사
벽화와 민화에 나타난 태껸
현재 태껸이 문화재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예전의 태껸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했고 그런 과정 중에서 예전에는 없었던 수련과정이 생기게 되고 정리를 하면서 오류도 범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긴 것이 서기태껸과 결련태껸입니다.
서기태껸은 태껸의 경기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상대를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겨루어 이기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스포츠적인 태껸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이건 태껸수련 과정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현재 태껸을 전수하는 거의 모든 단체가 이 태껸을 하고 있습니다.
결련태껸은 이와는 별개로 싸움수라고 해서 상대를 절명시킬 수 있는 기술들을 전수하는 태껸입니다.
서기태껸은 일정한 룰 안에서 상대와 겨루어 우위를 가리면서 친목을 도모하는 전통스포츠의 개념이라면 결련태껸은 유사시에 상대를 제압하고 일격에 상대를 죽일 수 있는 무술적인 개념의 태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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