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문 - 재미와 사연을 담은 소설 - 완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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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문 - 재미와 사연을 담은 소설 - 완득이 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재미와 사연을 담은 소설, 완득이
담임을 ‘똥주’라고 부르며 교회에 가서 담임 좀 죽여 달라고 기도하는 학생이 있다. 기초수급자인 학생이 자존심 차린다며 욕을 섞어가며 혼내고, 그 학생의 수급품을 꼬박꼬박 빼앗아 먹는 담임이 있다. 완득이와 그 담임 동주의 이야기다.
다양하고 개성 있는 등장인물이 많았지만, 특히 완득이와 담임선생님이 기억에 남는다. 그들이 엮어가는 가벼우면서도 무겁고, 재미있으면서도 슬픈 사연 때문에 책을 처음 잡았을 때부터 끝까지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완득이는 기초수급 대상자이고, 난쟁이 아버지와 언어장애우인 민구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 완득이의 아버지와 삼촌은 카바레에서 탭댄스를 추다가 카바레에서 일할 수 없게 되자 지하철에서 물건을 팔며 살아간다. 완득이의 담임 ‘똥주’는 학생들에게 공부 따위 해봤자 소용없다고 하고, 학생에겐 욕을 예사로 쓰고 학부모에겐 능청스럽게 거짓말도 잘 한다. 읽다 보면 ‘뭐 이런 괴짜에다 귀차니즘 선생이 다 있어?’싶기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불법 체류자들을 돕고 완득이조차 몰랐던 완득이의 어머니를 찾아주는 등 상상하지 못했던 감동을 선물하기도 한다. 완득이와 같은 반인 정윤하는 자신의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당찬 여학생이다. 어찌 보면 완득이와 사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풉’하고 웃는 장면이 많았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욕설들이 그대로 작품 속에서 난무하고, 실제 가요가 등장하고, 그래서 우리 또래가 쓴 것 같기도 하고, 소설이 아닌 일기처럼 느껴지는 신기한 소설이다.
작품 속 주인공은 제목이 말해주듯이 완득이다. 물론 동주 선생님도 완득이 못지않게 비중이 큰 인물이지만, 완득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읽었기 때문에 완득이 중심으로 머릿속에 사건들을 정리했다. 교회에 가서 담임 욕도 하고, 하느님께 담임 죽여 달라고 기도도 하고 협박도 할 때는 철부지로만 느껴졌는데 17년 만에 만난 어머니께 자신이 킥복싱 학원 가려고 아르바이트한 돈으로 구두를 사 드리거나 킥복싱 학원에 가려고 스스로 돈을 벌 때는 어엿한 어른으로 느껴졌다. 그럴 때는 행복한 줄 모르고 엄살이나 부리며 살고 있는 나 자신이 부끄러웠고, 나도 아직 철부지 이지만 철부지에서 부쩍 어른스러워 진 완득이가 대견하기도 했다.
킥복싱은 사람들 속에 묻혀 살아가던 완득이가 자기 자신을 내보이는 수단이었다. 킥복싱을 하기 전의 완득이는 그저 싸움꾼에 지나지 않았지만, 킥복싱을 하면서 인생의 목표도 세워 보고, 싸움만 하던 시절을 부끄러워 하기도 하면서 하고 싶은 일에만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뭔가 내가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더 확실히 찾고 싶었다. 지금 완득이의 꿈은 자신이 패배한 횟수만큼 이기고 훌륭한 킥복싱 선수가 되어 자신에게 처음 킥복싱을 가르쳐 주신 관장님을 찾아 가는 것이다.
완득이 근처에는 평범한 사람이 없다. 난쟁이인 아버지, 언어장애우면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민구 삼촌, 학생에게 욕 하는 건 예삿일이고, 선생 입장에서 공부 하지 말라고 소리치는 담임선생님, 그리고 베트남에서 온 어머니. 완득이의 어머니는 완득이를 놓고 나서 집을 나가셨기 때문에 완득이는 17살 때 까지 어머니를 본 적이 없었다. 어머니에 대한 아무런 생각도 없이 살아가던 중, 담임 똥주가 갑자기 완득이의 어머니가 베트남 사람이며, 완득이를 보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전한다. 처음에는 똥주 선생님에게 괜한 참견 말라며 화를 내던 만득이 이었지만, 어머니와의 어색한 만남이 한 번 두 번 이어지면서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배워 가고, 그 사랑 때문인지 정윤하에 대한 첫사랑도 싹이 트게 된다. 솔직히 내가 완득이 였다면 어머니를 원망했을 텐데, 어머니에 대해 전혀 원망하지 않고 이해하는 완득이가 멋있었다. 완득이 아버지와 민구삼촌도 끝에는 똥주 선생님의 도움으로 댄스 교습소를 열어 새로운 삶을 찾는다. 괴짜인줄만 알았는데 오히려 똥주 선생님이야말로 가장 학생을 생각하는 선생님인 것 같다.
사실 이 소설 속에는 소외받는 계층의 현실이 숨어 있다. 장애우,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 자칫 무거워 질 수 있는 소재이지만 작가는 이 소재들을 무겁지 않게 잘 그려냈다. 소외계층은 그들이 원한 것도 아닌데 사회로부터 소외받으며 살아간다. 아무쪼록 이런 책들이 더 많이 발간되어서 한 사람의 의식이 두 사람의 것이 되고, 언젠가는 우리 사회 모든 사람들이 바람직한 의식을 가져 더 이상 소외계층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제 아버지 어머니, 삼촌과 옆집 사는 담임선생님, 그리고 똑똑한 여자 친구까지 있는 평범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고등학생이 된 완득이가, 예전보다 더 행복하게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며 자신의 꿈을 꼭 이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