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김, 얼굴 없는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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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입김, 얼굴 없는 사나이
두 작품은 모두 수업시간을 통해서 알게 된 것들로 매력적인 인물 기억에 남는 작품들을 생각하다 보니 지금 나의 상황과 내 나이라면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없는 작품인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되었다.
천운영의 입김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울하고 어둡다. 김윤영의 얼굴 없는 사나이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긴 하지만 그 주인공으로부터 느껴지는 분위기는 역시 어둡고 우울하다.
두 작품다 주인공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입김은 전지적 작가시점이며, 얼굴 없는 사나이는 주인공의 후배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이어져 나가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인해서 좀 더 인물들이 매력적으로 다가 온 것 같다. 주인공 스스로가 자신의 내면 상태나 마음을 이야기 하는 것 보다 옆에 있는 주변 인물이나, 작가가 설명해주는 방식이 내가 느끼기에는 내 마음을 알아주는 듯한 느낌으로 위로 아닌 위로를 받는 듯하였다.
입김의 내용은 간단한 야채나 과일, 식품 등을 판매하는 작은 구멍가게를 하던 그가 근방 사거리에 새로 생긴 건물 지하에 대형 마트가 들어선 후에 평범한 가게였던 곳이 단순한 담배 가게로 전락하자 그는 냉장고도 대여하고 문 닫은 옆 비디오 가게도 터서 내부 수리를 하고 아내 이름으로 창업 대출을 받고 빚을 끌어들여 현금으로 땡처리 물건을 받아 장사를 시작하였다. 수입은 늘었지만 나가는 돈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그는 하루 가게를 마감하다 결국 혼자서 가족을 두고 연락을 끊고 자취를 감추었다. 그는 부산에서 떠돌다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능력, 기술이 없어 입주를 기다리는 큰 건물의 경비를 맡게 되었다. 하지만 그 건물은 몇 번씩 주인들이 바뀌면서 점차 유령 건물이 되어갔다. 갈 곳이 없던 그는 그 곳에서 3년 동안 있었다. 건물 주변에서 이상하게 끌린 낫으로 인해서 새롭게 들어온 주인으로부터 그 건물에서 쫓겨난 그는 낫을 들고 떠돌다 만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낫은 그 남자의 친구 것으로 친구는 항상 바르게 살고 정직한 친구였다고 했다. 하지만 힘든 현실 속에서 무너져 가면서 로터리 화단 가운에 세워진 바위에 적혀있는 ‘바르게 살자’라는 문구를 보고 열심히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결국 손해 보는 세상에 대한 소리 없는 외침으로 낫으로 그 ‘바르게 살자’라는 문구를 내려쳤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자신 쫓겨난 건물로 돌아와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 굳게 닫혀 있는 공사용 엘리베이터 문을 낫으로 연 뒤 뛰어내려 생을 마감한다.
두 번째로 얼굴 없는 사나이는 신입사원, 알바에게 대하는 행동, 말투, 자신 책상위에 놓인 가족사진의 위치조차 6년 동안 너무 한결 같던 정선배, 정부장이 회사를 정리해고로 인해서 그만두고 난 뒤 집을 나가서 결국 찾지 못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신의 고집과 자신의 스타일로 묵묵하게 일만하고 다른 사람에 큰 나쁜 소리 안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켜오려 했지만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정선배는 결국 밀려나게 되었다. 정 선배는 자신의 튀어나온 앞니 때문에 많이 불렸던 별명이었던 토끼, 염소 등 풀만 먹고 힘없는 동물들을 자신에 비유하며 욕심을 챙겨 처음 몸담았던 사람들이 위로금을 두둑이 챙겨 먼저 나가 성공한 모습을 보고도 배 아파하지 않고 자신의 오히려 욕심이 없으니 결국 일도 잘 풀리게 되어있을꺼란 약간은 답답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쁜 놈들, 꼭 주인공 하나만 살려놓고 나머진 꼭 엄하게 죽여요.” 라는 말을 하는 걸로 보아 어느 정도 마음속에 남 못지않은 욕망이 있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결 같은 틀을 깨고 싶지 않아하는 것 같아 보였다. 결국 그는 회사를 그만 두고 자취를 감춘 뒤 나타나지 않았다. 선배의 아내와 함께 선배를 찾아다니던 나도 선배가 어느 곳에선가 잘 지내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나는 이 두 소설을 읽으며 바쁜 현대 생활에서 힘들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혹은 자신이 원하는 자리를 갖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나와 같은 대학 졸업반이나 취업 준비생들이 떠올랐었다. 이 소설들을 선택한 이유도 그것이다. 나는 책을 읽을 때 그 책에 나오는 인물들에 나의 상황을 같이 겹쳐서 보거나 그 인물들의 감정에 나를 대입 시켜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만약 내가 주인공들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저 주인공의 상황이 꼭 나의 상황에 비슷해 마음이 흔들리거나 울컥한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었던 것 같다. 처음 이 소설을 수업 시간에 읽었을 때는 그런 생각이나 마음을 느끼지 못 했던 것 같다. 하지만 4학년이 된 지금에 와서 다시 이 소설들을 읽게 되니 현실 속에서 무너져 내리는 주인공들의 모습, 힘들어하는 모습들이 그냥 쉽게 잊혀 지지 않는 것 같다.
입김의 소설을 읽었을 땐, 주인공의 남자가 무엇을 그렇게 잘 못 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 많거나 어떤 방면에서 힘이 세거나 특별한 능력이 없다는 것이 이 사회에서는 그렇게 큰 죄가 되는 것일까? 돈이 많거나 힘이 센 사람들에게 사회에 굴복하고 져버리게 되면 결국 그 것을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소설에서는 낫의 원래 주인이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남자는 바르게 살아가는 것을 원칙으로 했던 사람인데 바르게 살아봤자 손해 보는 세상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바르게 살자’라고 적힌 바위를 낫으로 내려치는 행동을 보였었다고 했다. 이 남자의 모습과 주인공인 남자의 모습이 비슷하다. 큰 욕심 없이 자신의 위치, 자신이 꾸리고 있던 가게를 열심히 아내와 묵묵히 일 해왔지만 결국 큰 대형마트에 밀려 살아남기 위해서 여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다 결국 큰 빚만 얻고 가족들과 헤어지게 되었다. 이 두 사람들과 같이 개인들이 거대한 시스템과 같은 사회에 도전해 이기기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격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우리 사회의 당연한 모습이라면 훈훈한 시장 상인들의 인심을 느끼거나 좋은 종이 냄새가 나는 골목 속의 서점을 곧 찾아보기 힘들 것이란 걸까. 이러한 사회의 모습에 힘들고 지쳐하는 주인공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을 같이 보며 안타까워 하지만 지켜낼 수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거대한 시스템의 사회 속에서 편리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학교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죽도록 경쟁하며 자신의 능력을 쌓고 있으니 말이다.
낫을 들고 바위를 쳤던 남자와 유령이 된 건물을 3년 동안 지켜온 남자, 두 남자다 자신의 위치에서 남들만큼 노력하며 살아왔지만 결국 자신에게 뒤돌아서 버린 사회에 무너졌다. 이 남자들을 보면서 진짜 사회에 비해서 아주 작은 사회인 학교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치여 힘들어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의 과 특성상 팀을 이뤄 과제를 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과 학생이라고 해서 모두 나의 마음과 열정이 같은 순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좋은 점수를 받겠다는 마음하나만을 가지고 자신이 맡은 역할이나 담당을 열심히 하기를 바랐지만 팀이라는 구조가 사람의 마음을 흐려 놓는 것 같다. 같은 과제를 하는 같은 팀이니까 굳이 내가 하지 않더라도 어느 누군가는 내 몫을 해주겠지 눈 밖에 나지 않을 정도만 도와준다면 어차피 결과물은 나오게 되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팀 과제는 결과만 좋게 나온다면 그 팀은 대부분 모든 구성원이 비슷한 점수를 받게 되어있다. 과제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같은 점수를 받으니 바르게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열심히 했던 사람은 손해를 보는 것이다. 학년이 낮을 때는 이 것이 그냥 기분이 나쁘고 손해를 본 듯한 느낌에 다시는 팀 과제가 있는 수업을 듣지 않겠다는 마음도 가졌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한다면 그러한 과제는 물론 팀이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 큰 사회로 나가기 전에 작은 준비 운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내가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 제대로 된 준비 운동을 하지 않아 큰 사회로 나가서 적응 못하고 겉돌 수 있으니 오히려 그 사람들이 손해를 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르게 산다고 내가 손해 본다고 생각하기 보단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결국 사회에 대한 작은 반항으로 사용 되었던 낫을 들고 공사용 엘리베이터의 문을 열고 뛰어내려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낫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많았다.”라는 말을 남긴다. 나는 아직 작은 사회인 학교 속에 있어 아직 주인공처럼 극단적인 생각을 하지 않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은 저 주인공처럼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것 같다. 우리 주인공처럼 죽음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면 세상이 어쩌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잠시 약간의 요동은 있을 뿐 결국 똑같은 모습 그대로 흘러갈 수 도 있다.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 다고 한다. 힘들겠지만 미래를 보며 조금 더 노력하는 것이 세상의 힘든 것들을 이겨내고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 까 생각한다.
두 번째 소설, 얼굴 없는 사나이의 정선배는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이 자기의 체질인 마냥 행동하고 살아왔지만 결국 지금의 정선배, 자신의 모습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되고 싶어 했던 것 같다. 자신의 주변 일상에서는 벗어날 수 없고, 자신의 욕망도 쉽게 버릴 수 없어, 그 사이의 갈등이 정선배를 힘들 게 하는 것 같아 보였다. 결국 정선배는 ‘다른 삶’을 향한 욕망을 찾아 훌쩍 떠나 버린다.
교수님이나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가 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그 것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라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도 대학을 입학할 무렵에는 방송작가라는 꿈을 꾸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내 꿈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다.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 예전에는 그저 막연하게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다 어렸을 때부터 TV를 좋아했던 나는 TV속에서 나오는 방송 프로그램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항상 호기심이 많았었다. 그 것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방법으로 신문방송학과로 진학을 했다. 하지만 현실은 내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막연히 바라보고 꿈꾸기엔 내 앞에 높은 벽이 너무도 많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