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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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 기적 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기적
당신은 기적을 믿습니까? 그리고 그 기적이 바로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기적」은 기존의 드라마의 특성을 탈피한 매우 개성있는 드라마로 장영철이라는 주인공과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노희경 작가가 말하는 기적이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 기적이 가져다 준 결말은 과연 무엇인가? 노희경 작가의 기적을 알기 위해서 우리는 과감하게 드라마에 질문을 던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장영철이라는 인물이 왜 폐암이라는 병에 걸려야 했는가. 폐암이란 불치병으로 인해 주인공이 죽는 것은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진부한 장면을 연출시키기 쉽다. 주인공이 불치병에 걸려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독자들은 동정심을 가지게 되고 작가는 그것을 감동으로 이어주는 스토리가 일반 드라마의 전형적인 방법이었다. 하지만 「기적」에서 장영철은 폐암말기라는 불치병으로 인해 지금까지 걸어온 인생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렇다면 과거의 장영철은 과연 어떤 인물이었는가? 그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유능하지만 교만하고, 이기적이고, 다혈질이다. 이러한 모습은 드라마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특히 화장실에서 나가려는 순간 자신의 환상을 보는데서 가장 부각된다. 또한 그는 타인에 대해 냉정한 면까지 소유하고 있는데 친구의 실직과 선배의 죽음을 위로하기는 거녕 더욱 차갑게 말을 하는 인물이다. 또한 가족들에게는 봉건적인 가치관을 가진 가장으로 비쳐지는데 이러한 그의 모습은 아내와 자식들과 대립하게 된다.
장영철이 아내와 자식들과 대립하는 원인은 그의 성격에 의해 이루어진 가정의 구도 때문이다. 장영철은 계속 자신이 가장인 위치에서 아내와 자식들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려고 애쓰고 아내와 자식들은 거기서 탈피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장남인 진영은 가급적이면 아버지의 말을 들으려고 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 역시 강하게 아버지와 충돌한 적이 있는데 대학 진학시 항공대에 가겠다는 의견 때문이었다. 둘째인 장미는 오지를 탐험하면서 칼럼을 쓰는 여행칼럼니스트인데, 아버지가 원하는 외교관을 거부한다. 막내인 진민은 재학 중인 대학교의 시간강사와 결혼해서 살고 있는데 이혼녀에다 아이가 있기 때문에 아버지와 대립하게 된다.
또한 자식들의 가족구조를 살펴보면 완벽한 한국의 가정이라고 보기엔 불완전한 모습이 존재한다. 첫째인 진영은 기러기 아빠로 가족들이 서로 떨어져 있고, 둘째인 장미는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과 살고 있다. 게다가 동거라는 입장에서 한국의 전형적인 가정을 떠올리기는 힘들다. 막내인 진민 역시 애가 있는 이혼녀와 결혼한 것이 온전한 가정이라고 하기가 힘들다.
정리하자면 장영철이 추구하는 봉건적 가정은 한국 근대의 가정의 모습이다. 하지만 자식들이 추구하는 가정의 모습은 아버지와는 다르게 서구적인 가치관에 입각한 자유로운 가정을 추구한다. 즉 장영철과 자식들의 갈등은 한국의 가정과 서구사회의 가정 가치관의 충돌을 상징한다.
폐암에 걸리게 되면서 자신이 생각지도 못했던 죽음 맞이하게 된 장영철은 살기위해 몸부림치게 된다. 병원을 가고 장기이식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그런 그에게 암을 이겨낸 숙희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우선 암을 이겨냈다는 점에서 숙희는 장영철에게 선망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존재가 있음으로 해서 장영철은 마음속으로 작게나마 희망을 가졌을 것이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그녀가 장영철에게 전해주는 것은 기적에 대한 믿음과 과거에 대한 기억이다. 숙희는 장영철에게 과거의 장영철이 어땠는지 명확하게 말해주고 또 지금도 그럴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을 기준으로 장영철의 행동이 매우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숙희에게 커피를 타주는 장면부터가 그의 성격이 바뀌고 있음을 나타낸다. 커피를 타주기전 장영철은 아내의 파스조차도 직접 붙여 주지 않는 사람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숙희는 기적의 대상이며 기적을 일으키게 해주는 원인을 제공 하고 있다. 그리고 숙희는 장영철과 같은 암에 걸렸기 때문에 장영철을 더욱더 잘 이해하고 감싸준다. 장영철 역시 숙희가 암에 걸렸었다는 계기로 인해 숙희를 만나게 되는데, 이러한 점에서 장영철이 왜 폐암에 걸려야 했던 것인지에 대해 당위성을 보여준다.
장영철이 숙희를 만나고 난 후 아내는 손목시계를 발견하게 된다. 그 손목시계의 의미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선 장영철이 발견한 것이 아니라 아내가 먼저 발견했다는 점에서 손목시계는 매우 중요한 점이다. 시계는 곧 시간, 과거를 나타낸다. 아내가 장영철의 방을 들어가기 전 숙희의 뒷모습을 본 것도 장영철의 과거 한 부분을 본 것이라 할 수 있다. 손목시계를 아내가 발견하고 그것을 장영철에게 주었다는 것, 그것은 장영철의 과거를 인정해준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후에 장영철이 숙희가 죽고 난 후 초상집에서 다시 딸에게 손목시계를 주는 것은 자신과 숙희의 기억, 즉 딸에게 있어서 부모의 기억을 돌려준다는 의미가 된다.
딸에게 부모의 기억을 돌려준다는 것은 가족의 완성이다. 숙희의 딸은 숙희가 자동차를 몰고 가는 장면에서 장영철의 딸임을 추론할 수 있게 유도 하는데 숙희의 딸이 장영철의 딸이라면 장영철이 직접 그 손목시계를 주게 됨으로 인해 엄마인 숙희와 아빠인 장영철을 만나고 손목시계라는 시간을 받음으로 가족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장영철이 폐암에 걸리게 만들어진 세 번째 이유는 기적의 의미를 환기시키기 위해서이다. 장영철은 폐암에 걸리면서 끝없기 기적을 찾는다. 제목이 「기적」인 만큼 작가는 기적이라는 단어를 자주 등장시키는데 각 장면마다 상징하는 기적의 의미가 생각하기에 따라 다양하게 분석될 수 있다. 우선 숙희가 말하는 기적의 의미는 무엇을 이야기 하는 것인가? 이 장면에서 장영철이 생각하는 기적이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무언가를 이루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숙희가 말하는 기적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이어지는 숙희의 대화는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백 명이 울어주면 천국을 간다는 이야기었는데 이 대화를 통해 짐작해본다면 숙희가 말하는 기적은 사람의 행동이 만드는 변화를 이야기한다. 또, 장영철이 비디오에서 보던 기적은 어떤 기적인가? 비디오에서 보던 기적은 신에게 의지하는 불가능한 것을 이루는 기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여기서도 장영철이 폐암에 대해 불가능한 기적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서점에서 책을 보던 아이가 이야기 하는 기적 또한 불가능한 기적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하지만 장용철이 쓰러지고 나서 일어나 하는 말중 ‘기적이 일어나면 뭘 할지 생각하고 있었어’ 라는 부분의 기적은 자신의 병이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기력을 찾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강력하게 유도하는 것은 맨 마지막 아내와 장영철이 둘이 오솔길을 걷는 장면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더 이상은 기적을 바라지 않는다. 그 어떤 순간이 아닌 지금 이순간이 바로 기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라고 하는 부분에서 장영철이 말하는 기적의 의미가 변화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노희경 작가가 이들을 통해 나타내고 싶어 했던 기적은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것이다.
지금까지 장영철의 폐암으로부터 시작해 기적의 의미까지 확인 해 보았다. 드라마의 많이 등장하는 불치병으로 노희경 작가가 꺼내는 이야기는 주인공이 죽음으로 동정심을 사기 보다는 죽음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과 가치관을 재발견 하면서 인생을 다시 정리하게 하였다. 장영철은 폐암에 걸렸기 때문에 기적을 갈망하는 것이고 또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게 되었으며 자기 주변의 사람들 까지 되돌아 보게 된다. 즉, 진부한 사건에서 노희경 작가는 개성있는 사건과 구성으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서사를 제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