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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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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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선정이유
한병태와 엄석대와의 갈등, 엄석대와 6학년 담임의 갈등과정에서 엄석대의 몰락. 이러한 과정 중에서 주인공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엄석대와 6학년 담임이라는 인물이 좀 더 현실세계에서 사회를 다시금 바라보게 해주고, 교훈을 주는 등 저에게 더 강한 인상을 남겨 주었습니다. 때문에 저는 이 소설의 세 사람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인물 분석
먼저 한병태는 이 소설의 주인공으로써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입니다. 한병태는 초등학교 5학년때 서울에서 아버지를 따라 시골로 이사를 전학을 간 소년입니다. 합리적·민주적 사고를 지닌 성격으로 엄석대의 권위에 도전하는 모습에서 다른 학생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 사회(그 반의) 강한 힘으로부터 꺾이고 맙니다. 현실의 부조리함에서 좌절하고 엄석대의 수하들 중 한명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이러한 모습에서 한병태가 평면적인 성격이 아니라 입체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 민주적, 합리적인 사고와 태도를 고수하다 현실의 장벽에 부딪히자 부정한 세계에 어울리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한병태를 책 속에서만 본다면 개성적인 인물로 볼 수 있으나, 현실세계에 비추어 본다면 전형적인 인물로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처음 부조리한 사회에 도전하는 모습에서는 다른 인물들과 달리 개성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인상이 깊었으나 결국 굴복하고야 만다는 사실에서 매력을 잃었습니다.
엄석대는 갈등의 주체로서, 한병태와도 갈등을 빚고 6학년 담임과 강한 대립관계를 형성하는 인물입니다. 반에서 부정한 독재로 군림하는 반장입니다. 절대 권력을 지니려 하며, 반 아이들의 이기적 속성을 교묘히 이용할 줄 아는 인물입니다. 5학년 담임선생님 앞에서 표면적으로는 상냥하고 카리스마 있으며 반의 아이들을 잘 통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반장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실상 그 어두운 면에는 반의 아이들을 위협하여 심부름을 시키고 돈을 갈취하며 심지어는 성적위조까지 하는 매우 부정한 독재자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엄석대는 주인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주인공인냥 강한 인상을 주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입니다. 엄석대의 위선적인 모습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세계의 사람들의 모습을 가장 잘 대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인물이었습니다. 현실세계 속에서 사회 속에서 사람들의 모습이란, 다들 앞에서는 다재다능하고 선하며 완벽해 보이지만, 뒤에서는 뇌물을 주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온갖 더럽고 추악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 위선자들이지요. 사회의 분위기라는 것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석대 또한 한병태와 같이 도전하는 사람이 한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었다면 그 결과가 달라졌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쳐 바로잡으려 했다면 6학년 담임선생님에게 처참히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독재자의 모습으로 자신의 평면적인 성격을 보여준 엄석대는 전형적인 인물보다는 개성적인 인물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6학년 담임은 교실의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반장의 권력을 무너뜨린 새로운 독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방관자 적이고 현실에 순응하는 인물인 5학년 담임과는 차별화 된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병태가 진실을 고발했지만 묵묵히 무시하고 있는 그대로의 안정을 유지하려했던 5학년 담임과는 달리, 개혁적 의지를 실천하는 인물로 민주적 절차와 방법을 존중하는 인물입니다. 6학년 담임은 엄석대와의 갈등에서 강건한 모습을 보이며 타이르는 듯의 부드러운 방법이 아닌 무력이 섞인 강력한 방법으로 엄석대의 체제를 무너뜨립니다. 민주적인 모습을 존중하기는 하지만 이러한 방법을 통해 엄석대를 제압한 것을 보았을 때 새로운 독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6학년 담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러한 성격을 고수하는 점을 봤을 때 정적인, 평면적인 성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의 사회분위기로 봤을 때에는 이렇게 체제를 뒤엎는 개혁적인 면모는 전형적인 성격의 인물이기보다는 개성적인 성격의 인물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읽고 난 후의 소감-
왜, 어떤 점이 기억에 남는가.
이 소설이 기억에 남고 주인공들을 비롯하여 이 두인물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단순히 반 아이들 사이에서 강인한 자가 약자들을 괴롭히고 그에 대한 처벌로서 엄석대가 몰락하는 표면적인 스토리 외에 그 내면에 담고 있는 의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엄석대는 학급의 절대 강자로서 아이들을 좌지우지하며, 겉으로는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반의 질서를 유지하는 대신 어느 정도의 개인적 이익을 챙깁니다. 엄석대의 이러한 행위는 무사 안일적인 담임의 비호 아래 행해지고 있습니다. 새로 전학 온 ‘나(한병태)’는 이 상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만 반원들의 제지 아래 좌절하고 맙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 담긴 의미는 독재 권력에 대한 의식 있는 한 개인의 항거가 매우 무기력하며, 독재 권력에 대한 우매한 민중의 자발적 복종이 얼마나 큰 불합리를 유발할 수 있는가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또한 그 후, 새 담임선생의 등장으로 엄석대의 독재 권력이 붕괴되는 것도 권선징악적 결말이 아니라 위로부터 이루어지는 개혁에 대한 민중들의 기회주의적 편승으로 서술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이 작품에서 단순히 독재 권력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독재 권력의 형성과 거기에 작용하는 민중의 수동적 근성에 대한 자각을 촉구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엄석대의 독재 체제와 6학년 담임의 새로운 독제체제로의 변혁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누구하나 항의없이 처음에도 나중에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 속의 이러한 모습들을 보고 우리는 답답함을 느끼고 각성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을 읽고 바람직한 민중의 의식·각성이 민주 사회 건설과 발전의 주춧돌이 된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이 소설이 제 기억에 남고 또한 이러한 교훈들을 주는데 주축인 역할을 하는 이 세 인물들이 기억에 남아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되는 이유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