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을 경영하라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의 돈 이야기와 경영혁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는 책에 있는 내용을 그냥 읽고 넘어 간다는 것이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어 한번쯤 우리 현실에 맞게 실천할 수 있겠다 싶어 이 글을 소개해 본다.
당신, 원가가 얼마요?
우리도 회의시 비용개념을 약간 활용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모든 직원, 모든 일상 업무 처리 과정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좋은 일이라 생각이 들어 책에 있는 그대로 적어본다.
무역협회 직원들은 책상이나 다이어리 등에 ‘分單價’ ‘時單價’라는 특별한 자료를 붙이고 있다. 말 그대로 회사가 직원들에게 실제로 지불한 개인별 노동비용 및 단가를 분 단위, 시 단위로 기록한 것이다. 가령 1분에 1,000원의 분 단가를 가진 직원이 5분 동안 담배를 피웠다면 5,000원짜리 행위를 한 것이다. 한 시간 동안 일 했다면 6만원 어치를 일한 셈이 된다. 모든 행위는 돈과 직결된다. 시간과 비용을 연결시킴으로써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무역협회의 김재철 회장은 직원들에게 “인단가는 뭐고 물단가는 무엇이냐?”는 질문을 자주 던지면서 원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인단가는 인건비 관련비용이며 물단가라 함은 사무실 사용 기회비용 및 관리비용 등의 간접비용이다. 그가 원가에 집착하는 이유는 그것이 비즈니스 마인드의 가장 기본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동원그룹의 창립자이기도 한 그는 원양어선의 선장에게도 이것을 주지시켰다고 한다. 배 한 척이 바다에 나가 조업을 할 때 들어가는 인건비, 기름값, 유지관리비, 감각상각비 등을 계산해 보면 얼마만큼 고기를 잡아야 수지타산이 맞는지 선장들이 생각해 보게 했다는 것이다. 그 동안 선장이란 배 타고 나가 고기를 잡아 오는 것이 본업이었다. 고기만 잡아 오면 되었지, 비즈니스가 되고 안 되고는 그들이 고려해야 할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김재철 회장은 선장 역시 원가 개념을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맨이기를 기대했다. 이 개념은 그들이 일하는 방법, 일하는 태도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소 중의 하나라는 것이 그의 믿음이기 때문이다.
무역협회의 직원 역시 자신들이 돈을 버는 비즈니스맨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익집단이 아닌 공익집단이었고 그들이 하는 일은 돈 버는 일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회원 서비스였다. 누구도 자신의 일에 원가와 수익의 개념을 적용해 보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무역협회의 직원들은 자신의 몸값과 시간 과의 관계를 연결하는 원가 개념을 가지게 되었다.
시단가, 분단가는 무역협회가 실제 지불한 인건비(현금급여+연간 퇴직금 발생액) 및 복리후생비를 실근로시간으로 나누어 산정한다.
경영 마인드 제고를 통해 원가에 대한 인식으로 무장한 직원들은 적합한 공익사업에 대한 자원의 효율적 배분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제는 노동비용을 스스로 산정하도록 하여 경영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고 자발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유도 하고 있다고 한다.
열린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
1999년 무역협회 간부사원들은 열린 대화를 통하여 무역협회의 현안에 대해 새로운 형태의 대화의 장을 열어 가기 시작했다. 장시간의 토론과 의견교환 후에 ‘무역협회 발전방향과 나의 역할’이라는 글을 제출하였다. 이후로 현안이 있을 때마다 ‘KITA Talk라 불리는 회장과의 대화의 장이 열렸다. 경영진들은 경영혁신의 과정에서 발생한 경영진과 직원들, 특히 노동조합과의 반목과 갈등을 대화의 부족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오해와 경영비용으로 인식하였다. 그러나 ’경영환경설명회‘, ’임직원 Hof Day, 노사협의회‘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터 놓고 이야기함‘으로써 원활한 경영혁신을 모색하고 상호신뢰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시도하였다.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새로운 문화적 DNA를 만들어 내라
1999년 이례적으로 민선 총무부장, 기획조정실장이 특진 성격으로 탄생하였다. 이는 극적인 조치이기는 하나 뿌리 깊이 박혀 있던 인사 관행과 인맥을 타파하는 데 크게 기여한 상징적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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