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미와 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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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미와 유미 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연미와 유미
은희경의 작품 연미와 유미는 『서른 살의 강』이라는 테마 소설집에 수록되어있다. 이 소설집은 9명의 작가들이 서른 살을 지나며 하고픈 이야기들을 엮은 것이다. 그 중 은희경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가끔 말씀하시던 작가였다. 내가 이 소설을 읽기 전에 기대했던 것은, 곧 나도 서른이 되는데 그 시기에 가장 고민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여자의 시각이기 때문에 남자와는 다른 점이 있었다. 하지만 여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도 재미있는 일이다. 소설은 그래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연미와 유미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품 속에는 ‘연미’라는 언니와 ‘유미’라는 이름을 가진 화자, ‘나’가 등장한다. 그리고 두 인물이 서른 살 모습이 이야기의 뼈대를 이룬다. 두 인물이 나오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연미와 유미는 상반되는 인물이다. 두 인물의 상반되는 모습이 주제를 잘 드러내어 주면서도 좀 더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주인공을 ‘나’로 설정하여 작품을 이끌어간다는 사실은 이미 작가가 ‘나’의 생각을 더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소설을 읽게 만든다. 또한 언니와 나를 대비하는 과정에서 나의 모습이 고독을 극복해나가려고 노력하는 진취적인 인물임을 통해 작가가 진취적인 성향을 선호하거나 서른 살 까지 그러한 삶을 살았다고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한 진취적인 성향이 은희경 이라는 작가를 탄생시킨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이 글에서는 인물에 대한 분석이 아니라 고독에 대한 설정, 두 인물의 대비, 언니의 노트 그리고 이 작품에서 가장 결정적이었던 언니의 말, ‘혼자가 될 수 있다면 결혼은 행복한 것이다.’라는 말이 어떻게 고독이라는 주제를 나타내며 좀 더 깊이 있게 구체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한다.
이 작품의 전반적인 의식은 ‘고독’이다. 고독은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미망이나 외로움’ 즉, 그리움과 외로움을 함께 말하는 것이다. 작가는 서른 살이 다가올 시점에 고독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여기서는 고독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이국땅에서의 생활과, 스페인 그룹 여행에서 보게 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모습, 열두 살과 스물일곱 살의 기억, 그리고 언니와 가장 비슷한 요소인 옛 애인에 대한 기억을 제시한다.
화자인 ‘나’가 살고 있는 뉴카슬 이라는 도시는 맑은 날씨를 기대할 수 없는 곳이다. 서문에는 뉴카슬이 조용하며 단조롭고 아름다운 곳이지만 그러한 곳도 결국 ‘나’에게는 고독한 곳이라는 부연설명이 추가된다. 또한 언니의 노트를 읽기 시작할 때는 비가 내린다. 이러한 배경과 함께 ‘나’의 유학생활은 여러 가지로 고독하다. 매학기 마다 오르는 등록금과 서른 살이 다 되어서도 아직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버지께 돈이 필요하다는 전화를 하기 어렵게 만든다. 또한 유학생활에서 적응하기 위해 한국말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열심히 뛰어왔는데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 않다는 실패감도 있었다. 샤워를 하다가 가슴팍을 세게 부딪쳐서 병원에 갔는데 거기에 있는 젊고 잘생긴 의사가 친절하게 대했지만 오히려 자신이 가난한 약자에다가 정에 굶주린 사람이 되었다는 굴욕감을 맛보기도 한다.
‘나’는 언니가 부쳐준 돈을 쓰기위해 스페인 그룹여행 하게 되는데, 거기엔 자신만 빼고 온통 할머니, 할아버지들뿐이다. 비행기 안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대화는 인생의 황혼기에도 여전히 견딜 수 없는 것은 고독뿐이라는 말로써 ‘나’에게 자신의 고독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유학생활 뿐 아니라 여행이라는 기분전환 코스에서조차도 고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고독은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악몽 같은 유학생활과 화자에게 가장 가볍고 즐거울 것 같은 여행을 통해 말해주고 있다.
또한 열두 살과 스물일곱 살의 기억은 고독이라는 것이 나이에 상관없이 늘 화자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요소가 되어왔음을 말해준다. 열두 살 즈음 언니의 입시 뒷바라지를 끝내고 자신에게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집을 비우는 엄마의 무관심 때문에 늘 학교에서 돌아올 때 혼자 있게 되어서 엄마와 언니를 원망했었다. 그리고 스물일곱 살 여름에는 아버지가 정한 기한 안에 졸업해야 했기 때문에 충분히 공부 할 수 없었고, 그런 부담감 때문에 서울에서의 자취생활은 돈과 공부 때문에 그녀를 더욱 힘겹게 했다.
마지막으로 옛 애인에 대한 기억은 그녀의 언니가 노트를 통해 그녀에게 말하고 싶었던 고독과 유사한 이유로 그녀를 힘겹게 한다. 자취생활 중 장마가 끝나가던 어느 날 옛 애인을 만나서는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고 그를 붙잡지 못했던 것이 못내 후회스러웠던 것은 고독이 힘겨워 옛 애인에게 매달리고 싶은 마음까지 들게 만들었다. 이렇게 작가는 고독의 여러 가지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고독에 대한 설명에 이어서 언니와 그녀가 대조되는 상황의 설정은 그녀의 고독을 심화시키는 동시에 고독에 대한 단순한 해석을 벗어나 좀 더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해석을 이끌어내는 매개체가 된다. 먼저 그녀와 언니는 한 가족이기 때문에 가정 안에서 어린 시절부터 상반되는 대우를 받는다. 언니가 공부를 잘 하고 항상 확실한 선택을 했으며 강해서 뭐든 척척 이겨낸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늘 부모님이 언니를 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여긴다. 열두 살에 엄마가 언니의 입시 뒷바라지를 끝내자 집을 비웠던 기억에서부터 시작해 학업에서의 경제적 지원과 능력에 대한 인정이 언니와 상반되는 것, 선을 보는 자리에서 언니와 반대로 아무에게나 어서 시집가서 유학을 가지 않고 한국에 눌러 살기를 바라는 것은 그녀와 언니가 가정에서 상반되는 입장에 있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이미 서른 살을 넘어 서 있는 그녀의 언니와 이제 갓 서른의 문턱에 올라선 그녀, 결혼해서 의사인 남편과 함께 경제적 능력을 가지고 있는 언니와 여전히 집에서 돈을 타서 쓰는 자신, 영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와 한국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 언니의 처지가 대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