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외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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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 외딴방 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외딴방
나는 이 소설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슬프고 아팠다. 가슴이 저리기도 했다. 특별한 장치를 써서 소설을 쓴 것 같지도 않고, 엄청난 반전이 있거나, 절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다른 소설들에서 나타나지 않는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쓴 것 같지도 않은데, 읽는 동안 자꾸만 내가 그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던 것 같다. 책을 읽다가 보면 항상 꾸벅꾸벅 조는 나인데, 읽는 동안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 소설의 내용은 나와 가까운 이야기가 아니다. 어쩌면 정말 전혀 다른 세상 이야기 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소설 속으로 그렇게 빠져든 것이 이 소설의 오묘한 매력인 듯하다. 이 소설을 신경숙의 소설 중에 제일 처음으로 읽었었는데, 이 소설을 읽고는 신경숙이 너무나 좋아져 버렸다. 사실 왜 그렇게 신경숙이 좋아졌는지 꼬집어 이야기를 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너무나 가깝고 친근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처음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서 읽었었는데, 다 읽고 나서는 소장하고 싶다는 욕심에 망설임 없이 인터넷에서 주문을 하기도 했던 이다. 하지만 지금도 전혀 아깝다는 생각은 없다. 그만큼 나에겐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고, 뒤로 돌아보게 하기도 했던 소설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신경숙의 유년 시절과 맞물리어 있다. 하지만 그의 유년 시절이 소설 안에 얼마나 사실적으로 반영이 되어 있는가는 중요한 것이 아닌 듯하다. 어느 부분은 소설이고, 어느 부분은 사실인지 이것을 파악하는 것이 초점이 될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소설 안에 그녀의 아픔과 상처가 진실 되게 나타나 있어 그것이 초점이 되어 그녀의 아픔과 상처를 함께 더듬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조금은 머뭇거리기도 하고 조심스러워 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자신이 숨겨두었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그래서 자신의 아픔과 상처에, 그리고 잊어버리고 싶었던 그 시간에 정면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과거의 힘들었던 일은 잊어버리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힘들었던 부분보다는 좋았던 부분만 기억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힘들었던 것은 꺼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숨겨두었던 그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그래서 정말 용감하고 용감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이 글은 사실도 픽션도 아닌 그 중간쯤의 글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하지만 그걸 문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지. 글쓰기를 생각해본다. 내게 글쓰기란 무엇인가? 하고.’ 이 소설의 첫 구절이다. 이렇게 서두에서 밝혔듯이 이 작품은 픽션과 논픽션의 중간쯤의 위치에 해당하는 글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읽으면서 어디까지가 픽션이고 어디까지가 논픽션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것을 유추하며 읽는 것도 이 소설을 읽는 하나의 재미가 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무엇이 사실이고 허구인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 생각된다.
소설 속에서 가장 중심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노동자 문제일 것이다. 주인공도 공장 노동자 중 하나이며, 등장하는 외딴방의 사람들은 대부분이 노동자라는 것만 봐도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소설 속의 노동자들은 힘없고 약한 존재이다. 폭력과 성희롱을 일삼는 생산계장의 모습과 일한 것에 비해 적은 월급을 주면서도, 그조차 늦게 주는 공장의 박대 등을 통해 그 시대 노동자들의 삶을 알 수 있다. 그것을 노리고 썼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소설은 이들 각각의 개인들을 통해 독재 아래서 경제 성장의 이름하에 희생되어야 했던 그 시대 모든 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주인공이 ‘난장이가 쏘아 올린 공’이라는 소설을 공에 베껴 쓰는 행동이 나온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공’이라는 소설은 노동자 문제를 다룬 소설이다. 이런 주인공의 행동에서 경제 성장을 위해서 노동자의 희생을 요구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이 나타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 속에서 가장 중심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노동자 문제 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노동소설과는 다르게 딱딱하고 지루한 분위기를 주지 않는다. 노동소설을 즐겨 읽지 않는 나의 입장이라 노동소설들이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소설은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 그 현실의 어둡고 무거운 부분을 말하면서도 읽는 독자에게는 지루하거나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게 하지 않았다. 이것 또한 이 소설의 매력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소설을 읽으며 시제가 참 매력적 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소설은 과거를 회상하며 쓴 소설인데, 소설을 읽다 보면 과거는 현재시제로 쓰고 과거는 현재시제를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계속해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고 있다. 사실 읽으면서 처음에는 많이 복잡한 것 같기도 하고 혼란스러워서, 읽고는 앞으로 돌아가서 읽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참 파격적이면서도 충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야말로 과거를 현재처럼, 현재를 과거처럼……. 이것은 소설에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끊어서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연결 지어서 교차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가 대화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이런 시제를 사용한 소설을 처음 접해 보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신기하게 바라봐 지기도 했다. 이렇게 과거를 현재진행형인 것처럼 쓴 것은 희재 언니에 대한 빚 갚음과 자신의 주위 사람들의 지위 복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과거를 현재로 쓴 것은 그 과거가 거기서 완전히 끝나 버린 것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자신의 삶에 항상 현재처럼 남아 있을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또한, 그 시대의 그 사람들을 지금 우리에게 기억해 달라는 의미가 될 지도 모르겠다는 짧은 생각이 든다.
소설 구석구석 정말 좋은 구절들이 많았다. 정말 어느 하나로 딱 꼬집어 내기 힘들 만큼 많았다. 어느 하나를 골라내라는 것은 과장하여 말한다면 깜깜한 밤하늘에서 가장 반짝거리는 별 골라내기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소설을 읽으며 줄을 그어 두고 싶었는데, 너무 많아서 조심스레 연필을 내려두었다. 내가 마음에 들었던 구절 중에서 하나를 떠올리어 본다면 ‘밀물과 썰물은 서로 반대의 개념을 갖고 있지만 밀물의 어느 순간과 썰물의 어느 순간은 일란성 쌍둥이 같이 똑같다. 그 순간이 지나면 빠져나가고 스며들어오는 확실한 반대의 개념을 갖지만 서로 반대의 개념으로 가기 전 한 순간은 눈부시게 똑같은 정경을 보여준다. 그와 그녀는, 밀물과 썰물은, 희망과 절망은……’ 이 구절이 참 좋았다. 그래서 소설을 읽다가 일기장에도 써 둔 구절이다. 왜 이 구절이 내 마음에 그렇게 와 닿았을까? 특히 희망과 절망은 이어져 있는 것이 아닐까 라고 하는 대목에서 뭔가 모를 찌릿함이 느껴졌다. 가슴에 와서 새겨지는 듯이 말이다. 그리고 갑자기 나에게 희망이 샘솟는 듯 한 이상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희망과 절망……. 희망과 절망은 극과 극의 반대 이거나, 아니면 정말 어느 순간에는 만나게 되는 그런 이어져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두 가지에서 선택을 한다면 나는 이제 살아가면서 희망과 절망은 극과 극의 상황으로 별개의 것이 아니라, 절망과 희망은 이어져 있는 것이라 생각하며 살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살면서 나에게 정말 극한의 절망의 상황이 닥쳐와도 지금 나에게 다가오고 있는 희망을 생각하며, 그리고 내가 이 절망의 상황을 극복하고 나가서 만나게 될 희망을 생각하며 그 자리에서 쓰러지지 않고 더욱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항상 힘들 때면 그 자리에서 절망하고 그 자리에서 주저하고 있는 나에게 절망과 희망은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려 준 대목이라 그렇게 기억에 남았던 듯하다.
‘최홍이 선생이 소설을 써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말 대신 시를 써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으면 나는 시인을 꿈꾸었을 것이다. 그랬었다. 나는 꿈이 필요했다. 내가 학교에 가기 위해서, 큰 오빠의 가발을 담담하게 빗질하기 위해서, 공장 굴뚝의 연기를 참아낼 수 있기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서.’ 이 대목을 보면서 앞으로 교사가 될 나에게 어떤 명심해야 할 한 부분을 넌지시 알려주는 것 같았다. 학생의 재능, 능력을 발견하고 꿈을 심어주고 격려해주는 조력자,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 ‘나’는 공단 회사에서 일을 하다 운 좋게도 산업체 특별학교에 입학할 수가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나’는 적응이 잘 되지 않아 학교를 며칠 빠졌는데 최홍이 국어선생님은 반성문을 써오라고 한다. 노트를 구입해서 반 정도를 채워서 낸다. 선생님은 소설 쓰는 게 어떻겠냐고 물으신다. 선생님이 시를 써보라고 권유했다면 그럴 수도 있었는데, 소설을 쓰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나’의 인생을 바꿔놓은 한 마디였다. 선생님의 말 한마디는 학생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을 만큼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낀다. 예전에 어떤 인터넷 글을 통해서 본 글이 기억난다. 어떤 범죄자가 말한 것을 옮겨 놓은 것인데, 자신이 범죄자가 된 것은 과거의 자신의 선생님의 말 한마디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보면서 나는 범죄자가 될 학생도 바른길로 인도하는 선생님이 되자고 굳게굳게 다짐했었는데, 이 대목을 읽으며 한번 다짐하게 되었던 것 같다. 꿈을 짓밟아 버리는 선생님들도 많다지만, 정말 꿈이 필요했던 그녀에게 꿈을 심어준 최홍이 선생님은 지금 생각해 보아도 정말 감격적이다. 그리고 나도 최홍이 선생님처럼 꿈을 심어주는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마음속 깊이 다시 한번 굳게 새겨둔다.
소설 「외딴방」에서 외딴방은 서울의 빈민층의 공간인 동시에 외로운 곳이다. 주인공은 자신의 형제, 외사촌과 함께 지냈던 외딴방을 ‘더 이상 내가 다가갈 수 없는 먼 섬’이라고 회상한다. 그만큼 외딴방은 주인공을 괴로운 기억을 하게 만드는 장소이며, 다가가기 힘든 공간이다. 주인공에게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하게 만드는 이 외딴방은 노동자나 산업체 특별 학급 등, 주인공의 주요 생활공간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 곳은 주인공, 또는 주인공 외의 외딴방 거주자인 외사촌, 희재 언니, 주인공의 오빠들을 심적, 경제적으로 외롭게 만드는 공간이고, 그들의 아픈 기억으로 채워져 있는 공간인 것이다. 외딴방은 주인공 뿐